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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한 감독' "내년' 준우승의 ‘준’자 떼내겠다“

인터풋볼 | 2012-12-04VIEW 4289

경남FC는 K리그 8위' FA컵 준우승의 기록을 남기며 2012시즌을 마무리했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그룹A에 합류하며 강등의 위험을 일찌감치 떨쳐냈고' FA컵 정상을 목전에 두고 구단 역사상 첫 우승과 아시아 무대 진출을 바라보기도 했다. 강등을 피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졌던 올 시즌 막판에 비춰보면 경남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올해로 2년째 경남을 이끌고 있는 최진한 감독(51)은 “올 초 전임 조광래 감독 시절의 선수들이 다 나가고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됐다. 전력을 추슬러 초반 고비를 넘기니 팀이 재정적으로 어려워졌다. 선수들에게 당근이 없는 상황에서 끝까지 목표를 이루려다 보니 정말 힘들었던 한 해였다. 그래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쌓여 죽기 살기로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올 시즌을 평했다. 흔히 사령탑이라 불리는 감독은 전권을 쥐고 선수단을 운영한다. 능력에 따라 구단의 생사를 가르는 존재다. 그만큼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경남의 지휘봉을 잡고 2012시즌을 마친 최진한 감독과 올 한 해를 돌아봤다. 개막 전부터 들려온 잡음' 시즌 초반 14위까지 추락한 경남 올 해 경남의 출발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윤빛가람' 김주영' 서상민이 갑작스레 팀을 떠났다. 그 중 윤빛가람과 김주영은 이적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며 경남은 시끌벅적한 겨울을 보내야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3월 4일 대전과의 개막전 3-0 승리 이후 5월 12일 0-1로 패했던 서울전까지 초반 12경기에서 2승 2무 8패에 그치며 14위까지 떨어졌다. 팬들의 불만은 들끓었고' 주위에서 슬그머니 경질설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최진한 감독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구단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팬들을 달랬고' 안주머니에 사표를 품고 붉은 속옷까지 입을 정도의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당시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하며 몇 번 그만두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용기를 냈다. 준비 과정이나 선수단 속사정을 잘 모르는 팬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붉은 속옷도 경기력에 비해 결과가 안 나와서 입었는데 성적이 좋아지다 보니 행운의 상징이 됐다. 그 정도로 절실하게 승리를 원했다.” 위기 딛고 거짓말 같은 상승세를 탄 경남 연이은 부진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진한 감독이 직접 나섰다. 사기가 떨어진 선수들에게 사비를 털어 뷔페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단합을 유도했고' 코치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힘든 상황 속에 하나된 경남은 5월 20일 홈에서 성남을 2-0으로 꺾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성남전을 시작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린 경남은 6월 27일 강원 원정을 앞두고 구단의 재정 문제가 불거지며 전 직원 사표 일괄 제출 등의 소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최진한 감독' 김병지' 주장 강승조를 필두로 똘똘 뭉친 경남은 3-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갔다. 선수들과 식사하면서 나름 인간적인 이야기도 많이 했고' 코치들에게도 소중한 조언을 얻었다. 팀의 결속력을 키우려 노력했고' 성남과 포항에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강원전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도 모두 사표를 냈다. 춘천에 가려는데 어느 기자에게 ‘경기하러 가느냐’고 전화가 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경기 하루 전에 선수들에게 구단의 내부 사정을 솔직히 말해줬고 ‘구단이 어려운 만큼 우리가 살려볼 수 있도록 하자. 보여주는 건 이기는 길 밖에 없다’고 의기투합 했던 것이 선수들 마음에 와 닿으며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천신만고 끝에 따낸 그룹A행 티켓 14위로 바닥을 찍었던 경남은 시즌 중반 8승 1무 4패의 호성적에 힘입어 8월 4일 대구와의 25라운드를 마친 뒤 고대하던 8위에 입성했다. 8위를 기준으로 그룹A와 B로 나뉘는 30라운드까지 5경기를 남겨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원정)-대전(원정)-전남(홈)과 맞붙은 28라운드까지 1무 2패에 그치며 그룹A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최진한 감독은 그때를 올 시즌 최고의 위기의 순간으로 꼽았다. 경남은 8월 26일 벌어지는 30라운드를 앞두고 사면초가에 몰렸다. 10위로 밀린 경남(승점 37점)은 8위 인천' 9위 대구(이상 승점 39점)가 승리를 거두면 그룹B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남이 광주에 2-1 역전승을 챙기는 동안 인천은 제주와 득점 없이 비겼고' 대구가 0-2로 서울에 패하는 대반전이 일어나며 경남이 그룹A행 막차를 탔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했다. 광주에는 이길 자신이 있었지만 5연승을 달리던 인천이 문제였다. 다른 경기 생각할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 경기가 먼저 끝났다. 광주전 끝내고 (인천 경기가 끝난) 몇 분 동안이 정말 지옥 같았다.” 1분 남기고 놓친 프로 첫 우승컵 경남은 그룹A 진출로 1차 목표를 달성 한데 이어 9월 1일 FA컵 4강전에서 울산을 3-0으로 완파하며 FA컵 결승전에 올랐다. 도민구단 경남의 놀라운 행보에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자 최진한 감독의 프로 첫 우승이었다. 올인을 선언했다. 그러나 경남은 10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FA컵 결승전에서 0-1로 패했다. 전' 후반과 연장전 내내 선전을 펼쳤지만 경기 종료를 1분 앞둔 연장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성호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컵을 놓쳤다. 최진한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축구인생에서 그렇게 허탈한 적이 없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 생각대로 풀리는 경기가 흔치 않다. 그러나 포항전은 계산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전반전에 실점을 방지했고 후반에 최현연을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여의치 않을 때를 대비해 승부차기 준비까지 완벽히 했다. 승부차기 갔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1분 남기고 졌다. ‘하느님이 소원을 두 개는 안 들어주는구나’ 싶었다.” FA컵 준우승의 ‘준’자를 떼어내겠다 FA컵 결승전은 후유증을 남겼다. 루크' 정다훤' 이재명' 강승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떨어져 나갔고' 경남은 9경기 무승(4무 5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에 최진한 감독은 이재안' 정대선 등 그 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과 고래세' 김성현' 김보성' 태현찬' 허영석 등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며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내다봤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올 시즌을 마친 최진한 감독은 1년 내내 팀 운영에 집중할 수 있었던 비결로 가족들의 사랑을 꼽았다. 최진한 감독의 원래 집은 서울이다. 시즌 중에는 부인 이호순 씨가 창원에 내려와 내조를 책임진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지내는 두 딸도 창원에서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종종 경기장을 직접 찾을 정도다. “아내는 물론 친구의 역할도 해준다. 올 초 성적이 안 좋을 때 와이프도 엄청 힘들어했지만 그만 두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응원해 준 사람이다. 홈페이지 글' 붉은 속옷 등도 와이프가 조언 해준 것이었다. 잘 된 사람들은 모두 아내의 내조가 컸다. 나도 와이프에게 항상 고맙다. 두 딸들도 너무 착하고 예의가 바르다. 대학교에 다닐 정도로 컸는데도 우리 부부 여행 가는데 꼭 따라온다. 그만큼 가족애가 돈독하다. FA컵 결승전 후에도 가족들의 위로에 마음이 풀렸다.” 경남은 여의치 않은 재정상황 가운데 시도민구단 유일의 그룹A 진출' FA컵 준우승 등 성공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진한 감독은 지나간 시간에 만족할 여유는 없다며 내년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치면서 독기가 생겼다. 내년에는 2.5팀이 강등된다. 일단 리그에서 강등을 피하고 FA컵 우승에 재도전하겠다. 어려운 도민구단으로서 저비용 고효율로 홍보효과 낼 수 있는 게 ACL 참가다. 리그 3위보다 컵대회가 가능성이 있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판단이고 ACL에서의 상금도 팀에 보탬이 된다. 2013년에는 FA컵 준우승의 ‘준’자를 떼어내겠다.” 인터풋볼 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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