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3분 행운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승리의 여신은 경남을 향해 미소 짓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5분 동안 경남은 제주의 맹공에 시달려야 했다. 후반 25분 강민혁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이후에도 이정래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항서 감독 역시 힘든 경기를 치렀다며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게 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원정 경기인데다 제주의 저항이 완강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만든 이후 찬스에서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힘든 경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무승부에는 만족한다."
올 시즌 뽀뽀와 까보레를 선봉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고 있는 경남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몇 차례 역습이 주효했을 뿐 제대로 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뽀뽀와 까보레가 제주의 끈끈한 수비에 막힌 데다 좌우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
"제주의 수비를 분산시키기 위해 뽀뽀와 까보레를 양 사이드로 깊게 배치했다. 전반전에는 이 전술이 통했는데 후반전에는 제주가 사전 차단을 하고 나왔다. 후반전에는 김성길을 빼고 정경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는데 되려 좋지 못한 효과가 난 것 같다. 기동력을 강조했는데 기대만큼 안 됐다."
이미 전반기 목표로 세웠던 승점 18점은 달성했다. 그러나 2위 수원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수원은 이날 울산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승점 21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경남 역시 제주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승점 18점으로 3위' 그리고 수원에게 승리를 거둔 울산이 역시 승점 18점으로 바짝 쫓아 올라왔다. 박항서 감독은 정규리그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미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다. 수요일 수원과의 경기에는 2진을 투입하고 주말 정규리그 광주전에 총력을 다하겠다."
서귀포=스포탈코리아 안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