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5-19VIEW 1976
경남FC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기며 정규리그 3연승 행진에서 멈춰섰다.
경남은 19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뽀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제주의 맹공에 밀리며 후반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제주 동점 골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까지 경남에서 뛰었던 수비수 강민혁이었다. 전반 중반 이후 제주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준 경남이었지만 골키퍼 이정래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경기의 무승부로 5승 3무 3패를 기록한 경남은 승점 18점으로 이날 승리를 거둔 울산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득실 차에서 앞서며 3위를 유지했다. 11라운드에서도 승리를 거둔 성남은 승점 27점으로 단독 선두 체제로 나섰고 2위 수원은 울산에게 일격을 맞으며 승점 21점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 경남은 23일 수원과 컵대회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6일 광주를 상대로 정규리그 6승 사냥에 도전한다.
선발 라인업
제주와 경남은 주중 컵대회에서 신예들을 대거 발탁하고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며 정규리그를 준비했다. 제주와 경남은 이날 경기에서 최정예 전력을 구성하며 연승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문은 최현이 지켰다. 황지윤을 중심으로 이상호와 강민혁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김기형과 김재성이 중앙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좌우 측면에는 박진옥과 최현연이 나섰고 이리네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당초 선발출전이 예상되었던 심영성 대신 조형재가 선발 출전해 조진수와 투톱을 이뤘다.
경남 FC의 골문은 변함없이 이정래 골키퍼가 맡았다. 이상홍과 산토스' 김종훈이 최종 수비를 맡았고 이날 K리그 100경기 출전을 기록한 김효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미드필드에 위치했다. 김성길도 김효일과 함께 공격 지원에 나섰다. 백영철과 박종우는 제주의 좌우 측면을 공략했고 이용승은 까보레와 뽀뽀의 투톱 아래에서 날카로운 돌파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뜨거운 공방전 펼쳐
제주와 경남은 경기 시작과 함께 뜨거운 공방전을 펼쳤다. 양팀은 수비 진영부터 공격 진영까지 빠른 속도로 진격하며 매서운 공격을 선보였다. 전반 10분에만 벌써 여섯 차례의 슈팅이 나왔다.
먼저 기세를 탄 것은 제주. 제주는 역습 상황에서 조형재' 박진옥의 발 빠른 돌파에 이어 최전방의 조진수가 뛰어난 위치 선정을 보이며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공은 번번이 골대 밖으로 비켜나갔다.
홈팀 제주의 기세에 밀리는 듯하던 경남은 전반 8분 뽀뽀의 대포알 같은 프리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페널티 에이리어 바깥쪽 25여 미터 지점에서 날아온 강력한 프리킥은 최현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경남은 미드필드부터 제주를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노렸다. 그러나 제주의 왼쪽 미드필더인 박진옥을 막는 데에 실패했고 왼쪽 측면에서 잇따라 좋은 찬스를 내줬다.
전반 14분 경남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박진옥이 김종훈의 강력한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 에이리어 바로 바깥이었다. 그러나 이리네의 프리킥은 경남 진영에 모여있던 선수 누구에게도 걸리지 않은 채 그대로 아웃되고 말았다.
기회 놓치지 않은 뽀뽀' 선제골 터트려
전반 17분 제주가 깔끔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경남 좌측 진영에서 올라온 김재성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자유롭게 놓여있던 이리네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것. 그러나 이리네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전반 중반으로 접어들며 경남도 점차 볼 소유 시간을 늘려갔지만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까보레와 뽀뽀는 제주의 측면 수비수들에게 그림자 마크를 당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
그러나 뽀뽀는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남이 제주 진영에서 공을 돌리고 있던 전반 23분 제주 우측 진영에서 중앙으로 까보레의 패스가 연결됐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뽀뽀를 마크하고 있던 이상호가 골키퍼에게 공을 넘긴다는 것이 실수로 공을 놓치고 말았다. 뽀뽀는 흘러나온 공을 가볍게 밀어넣어 제주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만회골 노리는 제주' 날카로운 역습 펼친 경남
선전에도 불구하고 선취골을 내준 제주는 더욱 공격에 집중했다. 그러나 여유를 찾은 경남은 제주의 진격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강화됐고 수비 상황에서는 뽀뽀와 까보레를 포함한 전 선수들이 제주 진영으로 넘어가 수비에 가담했다.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던 제주는 전반 37분 경남 우측 진영에서 모처럼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나 김재성의 프리킥은 혼전 상황에서 그대로 흘러나오고 말았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오히려 경남의 역습 상황에서 빛났다. 뽀뽀와 까보레가 집중 마크를 당해 활동의 폭이 좁아진 가운데 신인 이용승은 여러 차례 눈에 띄는 돌파를 선보였다. 전반 38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터닝 슈팅을 날려봤지만 최현 골키퍼의 정면을 향했다.
제주는 수비라인에서 공격진을 향한 긴 패스를 연결하며 경남의 골문을 노렸지만 공격 진영에서 전진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44분에는 모처럼 페널티 박스를 향한 스루패스가 이어졌고 박진옥이 쇄도해 봤지만 경남 이정래 골키퍼와 충돌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포문을 연 제주의 거센 공격
후반 시작과 함께 제주는 거세게 경남을 몰아쳤다. 후반 2분 경남의 우측 측면에서 중앙을 향한 크로스가 올라왔고 이리네의 대포알 같은 슈팅이 터졌지만 공은 골문을 비켜나갔다. 1분 후에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최현연의 크로스에 조진수의 헤딩 슈팅이 작렬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넘겼다.
그러나 경남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5분에도 경남 진영 우측에서 이상호의 크로스에 이어 이리네의 헤딩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공격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후반 8분 김재성이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으나 이정래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시작 후 10여분이 지나면서 전열을 정비한 경남은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다. 좌우 측면으로 크게 벌리는 패스 이후 뽀뽀와 까보레' 이용승이 페널티 박스를 파고들었다. 제주의 우측 측면을 파고든 박종우는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나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데는 실패했다.
제주 강민혁에게 내준 동점골
제주는 후반 14분 박진옥을 빼고 강동구를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 공격을 강화했다. 강동구와 이상호가 좌우 풀백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가운데 조형재는 왼쪽 윙으로 위치를 변경해 측면 공간을 노렸다.
후반 17분 제주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중앙을 향한 조형재의 크로스에 경남의 골키퍼가 전진 수비를 펼친다는 것이 쇄도하던 김재성과 충돌하면서 공을 놓쳤다. 마침 미드필드에서 뛰어들어가던 김기형이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김기형은 3분 후 또다시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넘겨받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지만 이정래 골키퍼를 넘긴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경남은 후반 20분 김성길을 빼고 정경호를 투입하며 추가골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제주는 김기형을 빼고 박준성을 투입했다. 제주는 2분 후에는 심영성까지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25분 제주가 마침내 동점골을 터트렸다. 왼쪽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하던 조진수의 머리에 연결됐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맡고 튀어나왔다. 그러나 공격에 가담했던 강민혁이 흘러나온 공을 잡았고 오른발 슈팅으로 경남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에서 제주로 이적한 수비수 강민혁은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종료까지 열전 펼친 양팀... 1-1 무승부로 경기 종료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경기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만회골을 허용한 경남은 이용승을 빼고 새롭게 영입한 K리그 베테랑 공오균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4분 제주가 경남 좌측 진영 30여 미터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리네의 프리킥은 아슬아슬하게 골대 왼쪽으로 비켜나갔다. 양팀 선수들은 끝까지 공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양팀은 미드필드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승리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최현연이 경남 좌측 진영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이정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제주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골대 정면 페널티 아크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조진수가 프리킥을 얻어낸 것. 그러나 이리네의 프리킥은 다시 한 번 이정래 골키퍼의 손에 막혔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11R(5월19일-제주월드컵경기장-맑음) 제주 1 (강민혁 70') 경남 1 (뽀뽀 23') *경고 : 이상호' 박진옥(이상 제주)' 김종훈' 뽀뽀(이상 경남)
▲ 제주 출전선수(3-4-1-2) 최현(GK)-이상호'황지윤'강민혁-최현연'김재성'김기형(박준성65')'박진옥(강동구59')-이리네-조진수'조형재(심형성68') *벤치 잔류 : 조준호' 김호유' 이동명
▲ 경남 출전선수(3-4-1-2) 이정래(GK)-이상홍'산토스'김종훈-박종우'김효일'김성길(정경호65')'백영철-이용승(공오균76')-까보레'뽀뽀 *벤치 잔류 : 이광석' 박성철' 남영훈' 김동찬
서귀포=스포탈코리아 안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