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경남FC가 컵대회 4라운드에서 광주 상무와 격돌한다. B조 5위인 경남은 3위 광주를 상대로 2연패 탈출과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찾는다.
경남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지만 마지막 한방이 아쉬워 0-1 석패를 기록했고 주말 있었던 전북 전에서도 집중력 부족으로 후반에 연속 골을 내주며 1-2로 무릎 끓었다.
될 듯 하면서도 뭔가 풀리지 않는 경남은 확실한 승리를 원하고 있다. 리그에서 1승을 거두었지만 아직 컵대회에서 승리가 없다. 시즌 2승 째도 간절한 입장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부풀릴 수 있다.
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승 행진에 첫 제동을 건 뒤 수원을 원정에서 2-1로 꺾으며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광주는 특유의 끈끈한 축구가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말 대구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기세가 멈춘 상태다.
▲ 경남' 승리를 위한 집중력 2%를 채워라
연패에 빠진 경남은 해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볼 점유율이나 슈팅 등의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상대를 이기고 막상 승부에서는 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에서는 수 차례 상대를 밀어붙이며 홈 팬들의 응원을 얻어냈지만 종료 직전 심우연에게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북전에서 최강희 감독이 “내용은 진 경기였다”고 인정할 정도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역전패 당했다.
경남이 아쉬운 것은 공격과 수비의 마지막 집중력이다. 서울' 전북과의 두 경기를 분석해 볼 때 경남은 많은 슈팅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중반 이후 상대의 공격에 골을 허용하는 패턴을 보였다. 시즌 첫 승을 올린 경기였던 인천 원정'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린 대전 원정에서 보여준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이런 팀 분위기에 쇄신을 주기 위해 광주 전에 선수 명단을 대폭 교체했다. 계속되는 일정으로 지친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자는 차원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흐릿한 분위기를 다 잡아보겠다는 전략적인 수도 숨어 있다.
팀 전력의 핵인 삼바 3인방 까보레' 뽀뽀' 산토스를 모두 제외한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김성길' 이상홍' 박종우도 이번 광주 원정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1.5군도 되지 않는 팀이 집중력을 발휘해 주전들에게 자극을 주길 바라고 있다. 이 과감한 선택이 적중한다면 경남은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무엇보다 경남은 광주와 세 차례 맞붙어 2승 1무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 자신감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 수비 안정 찾은 광주의 무서운 역습
군인 신분의 선수를 활용해야 하는 상무는 매년 되풀이 되는 조직력 붕괴의 악순환을 최근에서야 극복했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광주는 무려 12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당 3실점을 극복하며 승리할 수 있는 팀은 없다는 점에서 광주가 겪는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의 사정은 다르다. 부산과 1-1로 비긴 뒤 서울 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전과 대구 전에서는 1실점' 2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1실점으로 수치가 급격하게 줄었다. 이런 변화는 결과로 이어졌다. 앞선 4경기는 4패' 뒤의 4경기는 1승 2무 1패다.
이강조 감독은 이윤섭' 김윤구' 한태유 등으로 구성된 수비진에 중앙 미드필더 이동식을 세우며 전술적인 안정감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에 따라 강용' 전광진' 구경현' 여효진을 번갈아 투입시켜 변화를 준다.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골키퍼 박동석은 멋진 방어로 최근 광주 상승세의 일등공신으로 활약 중이다.
여기에 남궁도' 이진호' 이길훈' 김승용 등이 빠른 역습 한방을 책임지면 광주의 승리 공식이 완성된다. 아직 홈 첫 승이 없다는 점은 광주가 경남 전에 남다른 자세로 임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주목할만한 선수 : 남영훈(MF' 경남) vs 강용(MF' 광주) 과거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좌우 윙백으로 함께 활약했던 두 선수가 상대로 만나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포지션 상 경기 내내 충돌할 수 밖에 없는 두 선수 중 누가 측면에서 승리를 거두느냐에 따라 이날 전세가 결정될 수 있다. 공교로운 것은 박항서 감독이 포항 수석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두 선수가 주전이었다는 점이다.
*예상 베스트 11 ▲ 경남 예상 포메이션(3-4-1-2) 이광석(GK)-김종훈'강기원'김효준-김영우'박혁순'정경호'남영훈-이용승-김동찬'박성철/감독:박항서 대기 : 이정래'김대건'김근철'김효일'기현서'조재용
▲ 광주 예상 포메이션(3-4-3) 박동석(GK)-김윤구'한태유'이윤섭-강용'이동식'김영근'전광진-김승용'남궁도'이길훈/감독:이강조 대기 : 최무림'여효진'유현구'마철준'이진호'여승원
*상대 전적 및 최근 전적 ▲ 역대 통산 상대 전적: 2승 1무로 경남 우세 ▲ 2006년 상대 전적: 2승 1무로 경남 우세 ▲ 경남 최근 5경기 전적: 전북(1-2패/5R)' 서울(0-1패/컵3R)' 대전(0-0무/4R)' 대전(1-1무/컵2R)' 인천(2-1승/3R) ▲ 광주 최근 5경기 전적: 대구(1-2패/5R)' 수원(2-1승/컵3R)' 서울(0-0무/4R)' 부산(1-1무/컵2R)' 성남(1-3패/3R)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