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아쉬운 경남' 홈 개막전서 1-3 완패

서호정 | 2007-03-10VIEW 2315

시즌 개막전에서 ‘강호’ 울산을 압도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경남FC가 홈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10일 오후 3시 홈인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라운드 또 하나의 ‘우승후보’ 포항을 상대한 경남은 조직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1-3으로 패했다.
 
홈 개막전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1만 7천여 팬들 앞에서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선 경남이지만 K리그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전력과 밸런스를 갖췄다고 하는 포항은 힘겨운 상대였다. 초반 활발한 공격을 보였지만 선제골을 넣는 데 실패한 경남은 전반 31분 이광재에게 선제 골을 내줬고 후반에도 황재원' 이광재에게 연속 골을 허용했다. 후반 29분 뽀뽀가 자신의 시즌 첫번째 골로 만회하긴 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 꿇고 말았다.
 
박항서 감독은 “결과와 내용 모두 완패였다”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특히 잦은 실수로 조직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수비가 무너진 부분을 지적했다. 오는 14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컵대회 개막전을 갖는 경남은 이날 나타낸 문제점을 고쳐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다.
 
▲ 경남 ‘측면 봉쇄’' 포항 ‘중앙 활로’
 
경남과 포항은 전날 예고한 선발 명단에서 각각 한 명씩 교체를 단행하며 이날 경기에 대한 팀 컬러를 드러냈다. 박항서 감독은 울산전에서 성과를 봤던 5-3-2 변칙 포메이션을 꺼냈다. K리그에서 가장 활발하고 공격적이기로 소문난 포항의 측면 침투 차단과 투톱 공격 봉쇄에 우선 목적을 둔 시스템이었다.
 
이정래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1차전에서 활약한 산토스와 김대건에 올 시즌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에서 이적한 김종훈이 가세해 3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이상홍과 박종우는 좌우 측면에서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책임졌다. 허리에는 주장 김효일을 중심으로 기동력이 좋은 박진이와 공격 가담 시 기술이 돋보이는 김성길을 배치했다. 최전방에는 울산전에서 동점골을 합작한 뽀뽀와 까보레가 변함 없이 출전했다.
 
포항은 최효진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플레이메이커 따바레즈를 투입했다. 황지수' 김기동 앞에 서서 정확한 패스로 중앙에서 공격 활로를 열고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킥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의도였다. 최전방은 장신 투톱 이광재와 고기구가 섰고 좌우 미드필드에는 최태욱과 오범석이 나섰다. 수비라인은 김성근' 황재원' 이창원이 골키퍼는 신화용이 선발로 나섰다.
 
▲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공방전
 
경기 시작 1분만에 경남 뽀뽀의 장거리 직접 프리킥이 나오자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양상을 띄었다. 포항은 이광재의 활발한 움직임과 고기구의 고공 플레이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분 따바레즈가 올린 긴 프리킥을 고기구가 헤딩으로 문전에 떨어트리자 순식간에 문전까지 침투한 김기동이 달려들어 발리 슛으로 연결했다.
 
5분 뒤에는 경남 공격 차단 후 이광재가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까지 치고 들어갔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으로 올린 크로스를 고기구가 트래핑 한 뒤 다이렉트 슛으로 찼다. 고기구는 15분 이광재의 크로스를 장기인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골대 상단 그물에 걸치는 아슬아슬한 장면.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모든 공격 장면이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만든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경남의 공격도 매서웠다. 전반 11분 한번의 공격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최전방의 까보레가 탁월한 발 재간으로 치고 나가 김성근을 제치고 날린 슛이 왼쪽 골 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오른쪽 공격이 살아난 경남은 전반 19분 아크 정면에서 김성길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신화용의 선방에 무산됐다. 곧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뽀뽀가 다이렉트 슛을 날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 발 빠른 대응의 포항' 선제골로 기세
 
경남의 공격이 탄력을 받자 포항은 적극적인 대응으로 차단에 나섰다. 김기동과 황지수는 경남 공격의 시발점인 뽀뽀와 김성길에게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김효일과 치열한 볼 쟁탈전을 펼쳤다. 황재원을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도 점차 안정되면 공격 줄기를 끊어갔다. 이 과정에서 포항의 투톱 고기구와 이광재는 따바레즈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골 사냥에 나섰다.
 
포항은 전반 25분 뽀뽀의 드리블을 차단 한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따바레즈의 패스를 받은 이광재가 문전에서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경남 수비의 강한 수비에 넘어졌지만 페널티 킥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경남은 하프라인에서 상대의 강한 수비에 번번이 끊기며 위기를 초래했다.
 
결국 31분 포항의 선제골이 나왔다. 황재원이 수비진영에서 경남의 긴 패스를 차단하고 따바레즈에게 공을 찔러줬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따바레즈는 단 한번의 페인팅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산토스를 제치더니 20여 미터를 단독 돌파' 아크 정면에서 낮은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경남 골키퍼 이정래는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았지만 흘러나온 것을 쇄도한 이광재가 밀어 넣었다. 경남으로선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실점 후 잇따른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37분 중앙 수비수 김대건을 빼고 남영훈을 투입했다. 이상홍을 스리백 오른쪽으로 옮겨 이광재의 침투를 막고 남영훈을 왼쪽 측면에 세워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겠다는 의도였다. 종료 직전에는 상대 수비에 연이어 차단되는 김성길을 빼고 재기 넘치는 정경호를 투입했다. 경남은 44분 수비 실수로 이광재에게 1대1 슈팅 상황을 내줬지만 이정래가 몸을 던지는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 무너진 수비' 포항에 연속 추가골 헌납
 
경남은 후반 들어 윙백을 전진 배치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다만 수비라인은 포항의 위력적인 투톱을 감안해 스리백을 유지했다. 후반 9분 뽀뽀의 전매특허인 중거리 슛이 나오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정경호는 후반 12분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 기회를 잡고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신화용의 정면에 안기고 말았다. 정경호와 뽀뽀의 움직임 바빠지자 경남의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잇달아 공격 기회가 나와 기세가 오르자 박항서 감독은 김근철을 투입해 미드필드 숫자를 늘렸다. 수비 역시 포백으로 변경되면서 공격적인 색깔을 보였다.
 
그러나 포항은 경남 수비가 재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역습을 시도했다. 결국 후반 16분 포항은 추가 골을 터트렸다. 최태욱이 왼쪽 측면에서 만든 코너킥을 따바레즈가 올리자 공격에 가담한 황재원이 문전에서 그대로 뛰어올라 헤딩 골로 성공시켰다. 변화를 주며 추격에 나서려고 했던 경남으로선 타격이 큰 상황이었다.
 
수비라인이 엷어지자 또 한번 실점했다. 후반 21분 따바레즈의 패스를 받은 이광재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경남 수비를 제친 뒤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경남으로서는 패배의 예감이 드는 세번째 실점이었다.
 
▲ 뽀뽀-정경호' 자존심 지킨 만회골
 
하지만 경남은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아준 많은 홈 관중 앞에서 이대로 영패하는 것은 용납이 안됐다. 반격의 시작은 역시 뽀뽀와 정경호였다. 후반 24분 뽀뽀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하게 감안 올린 프리킥을 정경호가 몸을 던져 헤딩으로 연결시켰다. 공이 골 그물을 흔드는 순간 경기장이 일제히 들썩였지만 정경호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추격할 수 있는 기회에 찬 물이 날아온 순간이었다.
 
기다리던 추격 골은 29분에야 터졌다. 역시 주인공은 뽀뽀였다. 정경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산토스가 헤딩으로 뒤로 넘기자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왼쪽에서 기다리던 뽀뽀가 다이렉트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연 것이다. 경남 팬들은 지고 있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골을 넣은 경남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경남은 종료 4분 전인 후반 41분 정경호가 오른쪽 페널티 박스를 돌파한 뒤 과감하게 때린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안타까움을 삼켰다. 실점 후 맞은 결정적인 기회가 모두 골로 들어갔다면 동점도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경호는 종료 직전까지도 부지런한 플레이로 포항 수비에 위협을 가해' 어린 선수답지 않은 기백을 보였다. 경남은 김근철이 추가 시간에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두번째 골을 노렸지만 결국 득점에 실패하며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 2007 삼성하우젠K리그 2R (3월10일-맑음-창원종합운동장-17'826명)  경남 1 (뽀뽀 74’) 포항 3 (이광재 31’ 65’' 황재원 60’) * 퇴장 : 없음 * 경고 : 산토스' 정경호(이상 경남)
 
▲ 경남 출전선수 (5-3-2) 이정래(GK)-박종우(김근철59’)'김대건(남영훈37’)'산토스'김종훈'이상홍-김성길(정경호44’)'김효일'박진이(김근철52’)-뽀뽀'까보레 * 벤치 잔류 : 이광석'박성철'이용승
 
▲ 포항 출전선수 (3-4-1-2) 신화용(GK)-김성근'황재원'이창원-오범석'황지수'김기동(오승범71’)'최태욱-따바레즈-이광재(황진성66’)'고기구(김명중85’) * 벤치 잔류 : 권정혁'최효진'김광석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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