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근성의 경남' 짜릿한 개막전 무승부

관리자 | 2007-03-04VIEW 2114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경남FC가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울산 현대를 몰아붙이며 원정 무승부라는 값진 결과를 거뒀다. 경남은 4오후 3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라운드에서 후반 40분 터진 까보레의 동점골에 힘입어 전반 9유경렬이 골을 기록한 울산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는 1-1에 그쳤지만 경남은 슈팅 수에서 울산의 8개를 크게 상회하는 22개를 기록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올 시즌 우승을 자신하던 울산은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에 당황한 모습까지 보였다. 전반 과감한 측면 플레이로 올 시즌 천명한 공격적인 색깔을 보이며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한 울산이었지만 실점 이후 빠르게 팀을 정비한 경남의 역습에 말리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막판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막판 경남의 대공세를 온 몸으로 막은 김영광이 없었다면 패배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 선발 명단정공법vs변칙술

 울산과 경남은 예고된 선발 명단에서 각각 한 명씩 교체하며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냈다. 울산은 알미르 대신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양동현을 투입해 우성용과 함께 전방의 힘과 높이를 더했다. 허리에는 오장은과 김영삼이 중앙에정경호이종민이 좌우 측면에 섰다. 수비는 주장 유경렬박동혁과 센터백 라인을 구축했고 현영민박병규가 좌우 측면 수비수로 출전했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새로 입은 김영광도 이변 없이 선발로 나섰다.

경남은 울산을 상대로 변칙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브라질에서 집중 단련한 4-1-4-1 대신에 수비와 빠른 역습을 위한 5-3-2시스템이었다. 이정래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산토스를 중심으로 좌우에 이상홍김대건이 서서 최종 수비라인을 만들고 강기원박종우와 측면을 지키며 울산의 공격에 대비했다.

 

허리는 사령관 김효일이 무게 중심을 잡는 가운데 기동력의 박진이와 공격 지원 능력이 좋은 김성길이 앞선에 배치됐다. 박성철 대신 박진이를 투입해 울산의 예봉을 꺾고 곧바로 역습으로 나서겠다는 박항서 감독의 의도였다. 까보레는 최전방에뽀뽀는 처진 공격수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 공격 본색 울산선제골은 수비수 유경렬

울산은 경기 초반 공격적인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측면의 정경호이종민이 적극적인 스위칭 플레이로 경남 수비를 흔든 것이 시작이었다. 초반 기세를 잡은 울산은 전반 9분 왼쪽에서 현영민이 올린 크로스를 우성용이 머리로 떨궈주자 공격에 가담한 유경렬이 오른발 하프 발리 슛으로 경남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술적으로 준비가 끝났다라며 자신 만만해 한 울산 김정남 감독의 얘기대로 경기 초반 울산의 플레는 경남을 압도했다. 최종 수비라인과 최전방 공격라인이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경남을 조였고 우성용의 고공 플레이와 측면 공격을 적절히 활용한 것도 뛰어났다. 그러나 울산이 경기를 지배한 것은 전반 10여분까지였다.

▲ 뽀뽀 앞세운 경남의 불꽃 반격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경남은 금새 자신들의 플레이를 찾아갔다. 그 선봉은 역시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뽀뽀였다. 까보레 아래에 배치된 뽀뽀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울산 수비를 헤집으며 공격의 물줄기를 찾아 나섰다. 박동혁의 전담 마크에 묶인 까보레도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2선 공격수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경남이 맞은 첫 번째 찬스는 전반 14. 페널티박스 안에서 까보레가 헤딩 경합으로 뒤로 내준 것을 김성길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울산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4분 뒤에는 뽀뽀의 장기인 먼거리에서의 긴 슛이 나왔지만 김영광의 펀칭에 무산됐다.

 코너킥과 측면 돌파를 통해 울산 문전을 수시로 위협하던 경남의 가장 아쉬운 찬스는 전반 41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뽀뽀가 내준 패스를 김성길이 절묘한 오른발 인프런트 킥으로 연결한 것이 그만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경남이 공격 주도권을 잡는 사이 울산은 정경호의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 후반 공방전주도권은 경남으로

 후반 울산은 임유환을 투입하며 다시 변화를 줬다. 김영삼현영민 대신 왼쪽 측면 수비 맡고 오장은에게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 할 수 있게 한 조치였다. 경남 역시 정경호김근철을 차례로 투입해 전반 거듭된 기회를 골로 잇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남은 뽀뽀가 두 차례 중거리 슛으로 문전을 노리더니 후반 28김근철이 울산 골문 앞에서 터닝 슛을 날렸다. 김영광의 정면에 날아가지 않았다면 골을 노릴 수 있는 기회였다. 울산은 최전방으로 이동한 정경호와 오른쪽 측면의 이종민이 차례로 기회를 잡았지만 이정래의 펀칭과 경남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김영광 방패 뚫은 삼바 창 까보레

경남은 포백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실었다. 후반 36김근철의 강슛이 김영광을 막고 나오자 까보레가 다이빙 헤딩으로 재차 슛을 시도했다. 이날 안정된 선방으로 여러 차례 울산을 구한 김영광은 그 슛마저 막았다.

그러나 세트피스 상황에 이은 골은 김영광마저 어찌할 수 없었다. 후반 40김영삼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백태클로 프리킥을 내줬고 뽀뽀가 오른발로 감아 올린 것을 까보레가 문전에서 헤딩 슛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들어간 것. 올 시즌 경남이 큰 기대를 모으며 영입한 까보레는 데뷔전에서 강팀 울산을 상대로 단단히 사고를 쳤다.

울산은 후반 44장상원의 패스를 받은 이종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천금 같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왼쪽 골대를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순간까지 뽀뽀의 중거리 슛으로 역전 골을 노린 경남이었지만 김영광은 역전 골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기록한 박항서 감독과 경남 선수들은 큰 환호로 즐거워 하는 표정이었다.

2007 삼성하우젠K리그 1R (34-비 약간-문수월드컵경기장-14'763) 

울산 1 (유경렬 9’) 경남 1 (까보레 85’)

* 퇴장 : 없음 * 경고 : 오장은임유환(이상 울산) 뽀뽀김효일(이상 경남)

 

▲ 울산 출전선수 (4-4-2)

김영광(GK)-박병규유경렬박동혁현영민(임유환46’)-이종민김영삼오장은정경호-우성용(장상원68’)'양동현(알미르40’)

* 벤치 잔류 : 김지혁서덕규최성용

▲ 경남 출전선수 (5-3-2)

이정래(GK)-박종우(박성철90’)'김대건산토스이상홍강기원(정경호46’)-김성길김효일박진이 (김근철52’)-뽀뽀까보레

* 벤치 잔류 : 이광석남영훈이용승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 비밀글 여부 체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