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2-26VIEW 1953
“K리그 복병' 여기 한 팀 더 있습니다!”
창단 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경남FC의 박항서 감독이 공식기자회견 도중 난데없이 복병 얘기를 꺼냈다. 사회자가 올 시즌 복병으로 전남을 꼽자 이의를 표하며 한 마디 붙였다. 평소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 꺼리는 박항서 감독이 직설 화법으로 강조한 것은 2007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달라서다.
K리그 14번째 구단으로 탄생' 2006년 첫 발을 디딘 경남은 컵대회서 돌풍을 일으키며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K리그의 막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게 경남의 현주소다. 이를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목표와 포지셔닝을 설정으로 팀을 일깨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7 K리그 공식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올 시즌 경남이 K리그의 복병이 될 것이라 선전포고했다. 창단 원년인 2006년을 “신생팀으로서 선수를 구성하고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둔 해였다”라고 설명한 그는 “올 시즌은 다르다. 겨울 동계훈련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기동력과 조직력 축구로 복병이 되겠다”며 달라질 경남을 자신했다.
동계 훈련을 통한 준비 기간 동안 세운 2007년 경남의 축구 모토를 “상대 선수보다 한 걸음 더 뛰는 부지런한 팀”이라고 소개한 박항서 감독은 이어서 “멋있는 축구' 좋은 축구로 경남과 K리그 팬들을 끌어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도민 구단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경남을 상황을 감안' 성적과 재미 모두 잡겠다는 얘기였다.
박항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 후 가진 개별 인터뷰 시간에 2007년 경남이 준비한 돌풍의 원천을 설명했다. 쉼 없는 공수 전환과 사이드 체인지를 통한 빠른 플레이' 조직적인 움직임' 그리고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침투를 통한 화려한 공격이 그것이었다. 뽀뽀' 까보레' 김효일' 박종우' 이상홍' 이광석 등은 올 시즌 박항서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완성하기 위해 데려온 선수들이다.
다른 팀 감독들도 올 시즌 주목할 팀으로 경남을 꼽았다. 인천의 박이천 감독대행은 “수원' 성남' 울산 등도 좋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경남의 재정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에는 경험 부족을 드러냈지만 알짜배기 선수를 많이 영입해 좋은 전력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지런히 창원으로 내려간 박항서 감독은 곧바로 팀 훈련을 지도' 3월 4일 울산과의 개막전 대비에 들어갔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울산을 상대로 힘든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첫 경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원정에서 강팀을 상대하지만 지고 돌아올 생각은 없다”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