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2-22VIEW 2414
경남FC의 최전방 공격을 책임질 새 외국인 공격수 까보레(27' 풀네임: 에베라우도 데 제수스 페헤이라) 브라질 명문 클럽의 이적 제의를 뿌리치고 K리그 행을 결정해 화제다.
최전방 공격수 찾기에 고심하던 박항서 감독이 2006-2007시즌 K리그 개막 20여 일을 앞두고 선택한 까보레는 브라질 상파울루 주 소속 이뚜아노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185cm' 78kg의 탁월한 체격조건을 이용한 위치 선정에 빠른 스피드까지 갖춘 그는 지난 시즌 지역리그와 전국리그에서 총 23골을 기록한 대형 공격수로 득점력 빈곤을 해결해 줄 선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까보레는 이색적인 경력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프로 무대에 입성한 2003년까지 그는 아마추어리그에서 뛰는 데 그친 철저한 무명 선수였다. 말이 아마추어 리그지 프로리그가 몇 단계가 이어지는 브라질에서는 사실상 길거리 축구 선수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그러나 까보레는 스물 세 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이며 상파울루 주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지역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전국리그에서도 13골이나 기록했다. 비록 이뚜아노가 전국리그 2부에 소속되긴 했지만 1부 팀과의 경기에서도 곧잘 골을 터트린 탓에 금세 명성을 얻었다.
그런 까보레를 명문 클럽들이 주목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의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클럽은 지난 시즌 브라질 리그를 제패한 코린치안스와 호나우지뉴의 전 소속팀으로 유명한 그레미우였다. 두 팀은 프로 입단 3년 만에 지역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까보레의 무한한 가능성을 주목한 것.
하지만 두 팀은 까보레를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한 달간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공격수를 물색한 박항서 감독의 레이더망에 그가 걸렸기 때문이다. 결국 까보레는 코린치안스와 그레미우의 구애를 뿌리치고 안정적인 급여와 환경을 보장하는 K리그를 택했다. 최근 브라질 내에 불고 있는 K리그 진출 열풍도 그가 경남에 입단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박항서 감독과 까보레의 만남도 극적이었다. 현지에서 많은 브라질 공격수를 테스트했지만 번번이 실망만 거듭한 박항서 감독은 전지훈련 막바지에 현지 경기 중계를 시청하던 중 까보레를 발견했다. 이뚜아노와 팔메이라스의 지역리그 경기에서 활약한 까보레의 플레이가 한눈에 들어온 것이다.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 가능 여부를 알아본 박 감독은 그 다음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고 이튿날 이뚜아노와 까보레 이적에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상파울루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항서 감독은 “원톱으로서 전술 수행 능력과 득점력 모두 갖춘 선수다. 적응만 제대로 한다면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일찍 팀에 합류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라며 까보레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까보레 역시 "다수의 브라질 선수들이 K리그에서 성공한 것을 안다. 팀이 많은 골을 원하는 만큼 그에 부응하겠다"라며 성공에 대한 각오를 불태웠다.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