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기동력 넘치는 팀 플레이로 6강 진출 이룬다
2006년 창단 이후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FC의 박항서(48세) 감독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창단 첫해 3년 안에 4강 진출을 외쳤지만 4강 플레이오프가 6강 플레이오프로 바뀐 만큼 목표도 두 시즌 만에 6강 진출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목표가 상향 조정된 박항서 감독은 먹이를 쫓는 독수리처럼 과감했다. 지난 1월 K리그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의욕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를 꾀한 것. 이에 K리그 드래프트에서 기동력이 좋은 박진이(23세)' 지난 시즌 K리그 13골을 터트린 브라질산 득점기계 뽀뽀(29세) 그리고 전남을 FA컵 정상으로 이끈 MVP 김효일(29세) 등을 과감하게 영입했다. 게다가 새로 영입한 김효일에게 임시주장까지 맡기며 팀 분위기까지 파격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처럼 6강 진출을 목표로 브라질 쿠리찌바에서 새롭게 진보하고 있는 경남이 어떤 색깔로 축구 팬들 앞에 나타날까. 박항서 감독은 올 시즌 경남의 색깔을 결정할 세 가지 요소로 에너지' 협동 그리고 스피드를 꼽았다.
경남은 지난 시즌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기동력 있는 조직력 축구라는 확실한 색깔을 선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를 만든 장본인답게 당시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경남에 이식한 것이다. 박 감독은 여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넣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에너지가 넘치는 팀을 만들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하고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팀은 이미 경남 선수들의 올 시즌 모토(motto)가 되었다.
또한 박 감독은 올 시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수들 개개인의 희생과 협동' 신뢰를 강조한다. 공격수가 스스로 많은 골을 만들어내면 좋겠지만 동료가 더욱 확실하게 골을 넣을 수 있다면 동료를 도와야 한다는 것. 여기에는 경남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이 탁월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협동해야 한다는 의미도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이 강조하는 스피드는 올 시즌 경남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기 위한 조건이다. 그는 경남을 빠르고 기동력 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은 지난 시즌 조직력 축구로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다소 수비축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박 감독은 스피드를 올려 공격과 수비의 전환이 빠른 화끈한 축구를 하겠다는 계산. 쉽게 말해 전원 공격-전원 수비의 토탈축구를 하겠다는 뜻이다.
에너지' 협동' 스피드를 통해 2007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는 박항서 감독. 브라질의 따가운 햇볕보다 뜨거운 경남 선수단의 훈련 열기 속에서 박항서 감독의 2007시즌 구상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스포탈코리아 손춘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