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제주 정해성-경남 박항서 감독' 동행의 이유는?

안혜림 | 2007-02-07VIEW 1671

터키 안탈리아에 이어 이번에는 브라질에서 만났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정해성 감독과 경남FC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항서 감독. 팀을 이끌고 떠난 동계 전지훈련지에서 1년 만에 다시 만난 둘의 인연은 정말 길고도 깊다.

시작은 1984년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에서였다. 나란히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데뷔했던 두 감독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데뷔는 같았지만 은퇴는 박항서 감독이 2년 빨랐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택했던 이들은 프로팀의 트레이너와 코치를 거쳐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조우한다. 둘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이룩하는데 일조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약간의 차이를 두고 나란히 K리그 지도자로 복귀했다.

그렇지만 2005년 경남FC 창단과 함께 박항서 감독이 초대감독으로 부임하며 결국 적이 됐다. 서로 선수를 추천받고 팀 운영에 대해 조언을 구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를 유지했지만 얄궂게도 2006시즌 개막전' 경남의 첫 경기부터 맞붙어야 했다. 결과는 사이좋게 0:0 무승부.

여름 휴식기간에도 경남과 제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강원도 태백을 찾았다. 일주일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태백에서 연습경기를 가지며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박항서 감독과 브라질에서 마주치게 된 소감을 묻자 정해성 감독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쯤 되면 둘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대답이다.

K리그 14개 팀 중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난 팀은 제주와 경남 단 두 뿐이다. 일반적으로 훈련에 알맞은 기후와 연습경기 상대를 충분히 구할 수 있는지 여부가 전지 훈련지 선택의 최우선 조건이 되기 마련. 그렇지만 제주와 경남은 전지훈련과 동시에 브라질 현지에서 몸값이 싸고 실력이 좋은 용병을 찾아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제주와 경남의 올 시즌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다른 팀들처럼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하지는 못했지만 패기 넘치는 신인들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2007시즌 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점도 같다.

끊임없이 겹치는 정해성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궤적. 이들의 동행은 비슷한 환경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고자 최선의 답을 찾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스포탈코리아 안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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