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쿠리찌바로 전지훈련을 떠난 경남FC의 박항서 감독이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7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신경 쓰는 것 외에도 브라질 현지에서 경남 맞춤형 공격수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창단한 경남은 두 번째 시즌인 2007시즌을 앞두고 의욕적인 선수 영입을 펼쳐 이번 겨울 이적시장의 중심에 선 팀이다. 물론 최성국' 김동현' 조용형 등 매머드급 선수 영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성남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오른 뽀뽀를 영입한 데 이어 FA컵 MVP였던 김효일까지 영입하며 K리그에서는 가장 알토란 같은 선수를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경남은 이상홍' 이광석' 박혁순' 김종훈 등을 영입하며 허리와 수비진을 튼튼히 다졌다. 그렇지만 경남의 선수 구성이 끝난 것은 아니다. 경남의 모든 공격력을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의 영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퍼즐의 한 조각이 남아 있는 셈이다. 경남이 브라질로 전지 훈련을 떠난 이유도 선수 구성의 남은 한 자리에 딱 들어맞는 선수를 찾아내기 위함이었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현지에 도착해 열흘 남짓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경남은 지금까지 세 명의 브라질 공격수를 테스트 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 모두 박항서 감독이 찾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의 스타일은 아니었다. 박 감독이 찾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는 공중전에 능하고 포스트 플레이가 강해 뽀뽀와 김진용의 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는 선수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테스트한 세 명의 공격수는 전형적인 타켓맨이라기 보다는 뽀뽀-김진용과 포지션이 겹치는 셰도우 스트라이커 형이었기 때문에 박 감독의 마음에 들 리 만무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7일 브라질 빠라나 지역 2부 클럽인 벨렝과의 연습경기를 마친 후 "우리가 작년에 무난한 활약을 했던 루시아노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골 키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골 결정력이 좋은 뽀뽀와 김진용의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전방에서 공을 잘 간수하는 타켓맨이 필요하다"라며 경남이 원하는 최전방 공격수의 자질을 설명한 바 있다. 결국 열흘 남짓한 전지훈련 기간 동안 원하는 브라질 공격수를 찾아내지 못한 경남은 29일 윤덕여 수석코치를 마링가(브라질 빠라나 주) 지역으로 보내 새로운 선수 발굴을 시도하기도 했다. 쿠리찌바에 남아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는 박항서 감독 대신 윤덕여 코치가 장거리를 이동해 브라질 공격수를 확인한 것. 그러나 윤 코치의 노력이 좋은 선수 발굴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경남에 앞으로 남은 전지훈련 기간은 약 2주. 과연 경남은 이 기간 동안 원하는 공격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경남의 올 시즌 성적은 앞으로 다가올 2주 안에 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마링가(브라질)=손춘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