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루함을 집중력으로 이겨내라
이상헌 | 2007-01-27VIEW 2007
"선수들에게는 감옥이나 마찬가지죠. (웃음)" 경남FC의 브라질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정경호(21세)가 전지훈련장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았다. 브라질 쿠리찌바에 위치한 경남의 훈련장이 너무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여가를 즐길 수 없다는 우스개 소리다. 그러나 그의 입가에는 웃음이 묻어나고 있었다. 경남은 지난 17일부터 브라질로 이동해 2007시즌을 위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경남이 전지훈련지로 삼은 쿠리찌바 지역은 지난 2006년 대전 시티즌이 전지훈련을 실시했던 곳으로 축구에 전념하기 좋은 환경외에도 브라질의 좋은 팀들과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진 곳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반길만한 훈련지는 아니다. 쿠리찌바 지역이 브라질 내에서도 그리 번창한 지역이 아닐 뿐만 아니라 경남의 숙소는 쿠리찌바 시내에서도 버스로 40분 이상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시골이기 때문. 실제로 선수단 숙소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는 인가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 오후 6시 30분경 저녁 식사를 마치는 젊은 선수들이 무료함을 느끼는 것도 이해못할 상황은 아니다. 저녁 시간만 되면 찾아오는 지루함과의 힘겨운 싸움에도 불구하고 경남 선수들의 표정은 어딘가 자신감에 찬 듯 밝다. 의료진의 실수로 멀쩡한 이가 빠지고도 자식의 성적이 올라 웃고있는 텔레비전 광고처럼 축구선수로서 최근 몸 상태가 좋기 때문이다. 경남 선수들은 겨울 휴식기간동안 무거워진 몸을 힘겨운 체력훈련을 참아가며 가볍게 만들었고 이는 성적으로 돌아왔다. 경남은 이번 전지훈련 동안 가진 네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3승 1무(14득점 5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좋은 성적은 선수들이 지루함을 참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는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을 키우는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여기에 박항서 감독이 세밀한 훈련 계획으로 선수들의 일정을 관리하고 있으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새나갈 틈이 없다. 높은 훈련 집중력으로 전지훈련의 지루함을 이겨내고 있는 경남FC. 좋은 컨디션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경남 선수들의 모습은 올 시즌 경남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만든다. 브라질 쿠리찌바=스포탈코리아 손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