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만한 이적은 아니지만 프로 선수는 언제나 소속팀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조용형 “나를 원했기 때문에 경남에 왔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김효일 2007년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경남 FC가 야심 차게 영입한 두 선수' 조용형과 김효일이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브라질 전지훈련을 위한 출국 하루 전날 경남으로의 이적이 공식 발표된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2007년 전력 향상을 위해 중앙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보강을 계획했던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는 두 가지 고민이 한번에 해결된 셈이다. ‘제2의 홍명보’라는 수식어로 익숙한 조용형은 향후 국가대표에서도 중심 역할을 할 자질을 갖춘 수비수다. K리그에 데뷔한 2005년부터 제주의 주전 수비수를 꿰차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많지 않은 경험에도 불구'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고 수비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효일은 화려한 주목은 받지 않았지만 기량 면에서는 K리그 어느 팀에 가도 꿀리지 않는 미드필더다. 무엇보다 ‘많은 활동량과' 안정된 경기 리딩' 적극적 수비’의 삼박자를 갖춘 중앙 미드필더가 품귀현상을 보이는 K리그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그런 김효일의 능력이 폭발된 것이 2006 FA컵이었고 그 결과는 전 소속팀 전남의 우승과 MVP로 돌아왔다. 박항서 감독은 출국에 앞서 두 선수와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을 따로 불러 진지한 면담을 가졌다. 자신과 팀이 요구하는 역할을 설명하고' 충분한 동기 부여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 면담의 목적이었다. 두 선수는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란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또한 경남의 목표인 플레이오프 진출 달성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다음은 경남의 유니폼을 입은 조용형' 김효일과의 짧은 인터뷰. 조용형 “실점을 최소화 해 팀 승리에 기여할 것” - 이적 과정이 원만하지 않았던 걸로 안다. 경남으로 온 데 대한 소감은? 내가 원했던 이적은 아니지만 이제는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프로 선수는 어디에 있어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론이 났으니 지금부터는 경남에 잘 적응하는데 집중하겠다. - 다른 곳으로의 이적 얘기가 있었던 건가? 오래 전부터 이적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외로 나가고 싶어서 이번에 바로 나갈 것인지 FA가 되는 1년 후에 나갈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결국 경남으로 왔으니 이제는 내가 속한 팀을 위한 생각만 하려고 한다. - 박항서 감독과 진지한 얘기를 했는데' 어떤 부분을 요구하셨나? 내가 여기서 한번 더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고 하셨다. 경남에서 좋은 활약을 해 인정을 받는다면 외국으로 나가든' 더 큰 구단으로 가든 말리지 않겠다고 하셨다. 열심히 하라는 얘기로 받아들였다. - 본인은 어떤 부분에서 팀에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하나? 나는 중앙 수비수다. 첫 번째 임무는 실점을 최소화해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경남에는 산토스라는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있기 때문에 배울 점도 많을 것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 수비 외에도 공격적인 부분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도 최선을 다하겠다. - 경남 팬들 입장에서는 국가대표 급 수비수의 영입에 상당히 반가워하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재미난 축구' 팀이 원하는 이기는 축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경남의 스쿼드가 얇다는 약점은 있지만 축구는 조직력으로 하는 스포츠다. 전지훈련서 좋은 결과를 내서 그 부분을 극복하겠다. 김효일 “열정적인 경남 서포터의 응원을 기대한다” - 언제 경남으로의 이적을 알게 됐나? 1월 초쯤이었다. 전남에서도 잡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지만 박항서 감독님을 비롯한 경남 코칭스탭이 워낙 강한 신뢰를 보내셨다. 선수 입장에서는 나를 믿어주는 곳에서 뛰는 게 옳다는 생각에 경남 행을 결심했다. - 팀 입장에서는 가장 기다렸던 선수인데? 너무 큰 기대가 부담감으로 작용할까 걱정된다. 만일 그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 크게 실망하실 테다.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현재 경남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나도 최선을 다해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겠다. - FA 자격이라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을 텐데? 12월 3일 FA컵 결승전 이후 계속 쉬었다. 1주일 전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했는데 역시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감독님께서는 전지훈련에서 체력 훈련을 병행하되' 부상을 당하지 않게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라고 당부하셨다. - 경남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전남 시절에도 많은 서포터들의 응원을 받았고 지금도 그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경남 서포터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 작년에 경기를 뛸 때 경남 서포터들이 상당히 열정적이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온 만큼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 후 팬들과 함께 웃고 싶다. 내가 그라운드에서 힘을 낼 수 있게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 인터뷰=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