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 이창엽' 그라운드를 떠나는 K리그의 살림꾼

김성진 | 2006-10-28VIEW 1868

어느 나라든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골 넣는 공격수일 것이다. 공격수가 아니더라도 각급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다면 대중적인 지명도는 높기 마련이다.

29일 경남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리는 후기리그 11라운드에는 K리그의 베테랑 미드필더가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칠 예정이다. 그 선수는 올해로 프로 10년차를 맞이한 이창엽이다.

일반 축구팬들에게 이창엽의 이름은 낯설 것이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 출신이긴 하지만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창엽은 굳은 일을 맡아 하는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주로 측면에서 많이 활약했던 이창엽은 '스나이퍼'라는 별명답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본인 스스로 골 욕심이 없었다는 이창엽은 "득점보다 도움을 기록하는 것이 좋은 모습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득점을 좋아하고 기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대다수의 선수는 인터뷰에서 득점을 노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창엽이 후배들에게 남기 조언을 보면 그가 왜 도움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골을 넣었다고 최고가 되는 게 아니다. 실점을 막은 골키퍼부터 모든 선수들이 도와주었기에 빛나게 된 것이다. 혼자 돋보이겠다는 생각보다 동료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창엽은 프로 축구 선수로서의 자신을 이렇게 평가했다.

"튀지 않게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자기 몫을 다하고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였다."

항상 팀과 동료를 위해 생각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이창엽의 모습이 모두 표현되고 있다. 이창엽은 녹색의 그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도 겸손하며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살림꾼이었다.

프로 입단 당시 10년간 200경기 출장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웠던 이창엽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자 미련 없이 은퇴를 결심했다. 은퇴 후 유소년 축구를 위해 힘쓰고 싶다는 이창엽은 독일 연수를 통해 새로운 목표의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제2의 축구 인생을 준비하는 이창엽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그라운드의 살림꾼에서 한국 축구의 살림꾼이 되길 기대해본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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