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의 2013년 팬 확보 비결' ‘우리 지금 만나’

인터풋불 | 2013-12-23VIEW 2398

경남FC의 2013시즌 성적은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지만' 구단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있어 한 획을 그었다. 인기가 식어지려 했던 경남의 축구 열기를 다시 끌어올렸고' 이는 적극적인 밀착 마케팅의 결실이 가장 컸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2'331명이었던 경남은 관중 수(16개 구단 중 최하위)를 올 시즌에 무려 156% 증가한 경기당 평균 5'961명(총 관중 수 11만 3'257명)으로 늘렸다. 이는 올해 관중 증가 2위를 기록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약 89% 증가(경기당 평균 3'752명에서 7'077명으로 증가) 비율보다 두 배 가깝게 높은 수치다. 지난 3월 10일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1만 6'286명의 팬들이 찾아와 창원축구센터를 가득 채우고 남았다. 이로 인해 상복도 터졌다. 올 시즌 1차(1~13라운드)에서도 1분기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받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올해 관중 최다 증가 구단에 수여하는 ‘플러스 스타디움(Plus stadium)’ 상과 스포츠기자단이 투표를 통해 마케팅을 가장 성공적으로 펼친 클럽에 주는 ‘팬 프랜들리(Fan friendly)’ 상을 동시에 받으며 인정을 받았다. 경남의 이러한 성과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구단 직원' 선수단' 서포터즈까지 합심해 발 벗고 적극적으로 나선 마케팅의 결실이었다. 올 시즌 홍준표 구단주 부임 이후 안종복 대표이사' 박재영 단장 등 프로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진을 영입하면서 구단은 새롭게 변하기 시작했다. 구단은 올 시즌 경남이 팬들에게 사랑 받고' 한 단계 거듭나기 위해서는 팬심을 얻는 것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았다. 2013년 ‘도민속으로’라는 캐치프라이즈를 앞세워 지역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가려 했다. 경남의 적극적인 마케팅 행사인 ‘우리 지금 만나!’를 개최는 팬심 확보에 불을 붙였다. 매 홈경기 전 프런트' 선수' 서포터즈들이 함께 거리로 나가 홍보하는 ‘우리 지금 만나!’ 행사를 연간 35회 실시했다. 팬과의 피부 접촉을 늘려 나간 것이다. 또한 관내 점포 372개 업소를 포스터 업체로 지정해 매 경기 안내 포스터를 게시하면서 홍보채널을 다변화해 지역 주민들에게 친숙한 경남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뿐 만 아니라 홈 경기 개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창원축구센터 인근 주민들에게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인근 3'000가구에 매 홈경기 때마다 초대편지와 할인권을 배포했다. 그것도 구단 직원들이 일일이 배달하는 수고도 마다치 않으며 지역 주민들을 감동시켰다. 팬심 확보에도 선수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었다. 선수들은 시간을 쪼개 지역 조기축구회와 학교 등지에서 팬 사인회와 포토존 행사를 열어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구 클리닉을 개회하며' 프로 선수들이 가르쳐주는 축구도 체험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했다. 초중고부터 대학까지 입학과 졸업식에 직접 선물을 주며 축하하는 등 사소한 기쁨도 안겨줬다. 특히 팀 내 스타로 손꼽히고 있는 김형범은 지난 3월 스스로 자원해 팬 미팅 행사를 개최하며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팬들과 같이 김밥을 만들어 지역 내 일선에서 수고를 하고 있는 경찰서' 소방서에 전달하는 등 팬 사랑을 직접 실천했다. 경남의 밀착 마케팅은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홈경기 때마다 어린이와 가족이 놀이시설과 수영장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키즈 파크’와 ‘워터 파크’(하계시즌에 한함)는 경기 이외에도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블루진 데이' 치맥 데이' 로즈 데이 등 홈 경기 테마별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각종 혜택과 소소한 즐거움을 안기게 만들었다. 매 홈 경기 스폰서 관계자들 만남의 장소였던 GFC 서포티움(또는 GFC 라운지)는 원정 경기 시 팬들에게 공간을 내줬다. 매 원정경기 시 응원을 가지 못한 팬들이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전하며 응원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는 K리그 팀들 중 최초로 시도된 것이어서 고무적이었다. 안종복 대표이사는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있을 수 없다”며 팬심 확보의 중요성을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팬들이 있어야 경남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팬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K리그 현실에서 경남의 행보는 주목할 만 하다. 이는 시도민구단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 셈이다. 경남은 올 시즌 급격한 관중몰이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남이 2014년에도 팬 몰이에 성공해' K리그에 새로운 모범 사례로 확실히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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