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았다.’ 경남FC 이흥실 수석코치(52)가 이차만 감독(63)과 내년 시즌 노장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경남은 지난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이차만 감독과 이흥실 수석코치에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 수장에 이차만 감독은 그렇다 해도 이흥실 수석코치 선임은 놀라웠다. 감독을 맡아야 할 경험과 연륜에 수석코치라니. 수년간 경남 감독 교체설이 나올 때마다 1순위였기에 더 아이러니했다. 이흥실 수석코치는 “8년 간 코치와 감독대행을 하며 매번 경남 사령탑으로 거론됐다. 지금은 감독이든 코치든 내게 중요치 않다. 경남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자체로 행복하다”며 “어린 시절 축구를 할 때부터 언젠가 고향인 경남에 돌아오고 싶었다. 예전부터 경남지역에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이제 지역 인재들을 육성하는 것과 더불어 경남의 좋은 축구를 도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게 내 임무”라며 수석코치 수락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흥실 수석코치는 현 K리그 클래식에서 웬만한 감독보다 나이가 많다. 이차만 감독은 최고령이다. 이를 두고 외부에서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그만큼 지도자들의 평균나이가 낮아졌다. K리그 클래식에서 황선홍' 최용수' A대표팀 홍명보 감독까지 그야말로 40대 감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이흥실 감독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소통하는 후배 지도자들이 대단하다. 더불어 결과물도 얻고 있지 않느냐”고 칭찬했지만'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 나이 먹은 지도자들이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차만 감독님과 함께 잘 호흡해 노장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팀 운영에 대해서는 “작년에 전북을 떠난 뒤 고향이 진해에 머무르며 1년 반 정도 경남의 경기를 지켜봤다. 대략적인 플랜을 머릿속에 구상했고' 본격적으로 팀을 맡으면 가동하려 했다”면서 “선수단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생각 중이다. 이후 이차만 감독님과 함께 동계훈련을 통해 시스템적인 부분을 조금씩 다듬어 가겠다”고 밝혔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