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애 아빠' 루시오가 장가 가는 사연

관리자 | 2010-05-07VIEW 2274

12라운드에 휴식기를 갖는 경남FC는 지난 5일 부산과의 11라운드가 끝난 뒤 짧은 방학에 돌입했다. 조광래 감독은 6승 3무 2패로 리그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선수들에게 오는 9일까지 휴가를 줬다. 특히 한 선수에게는 파격적으로 긴 휴가를 줬다. 바로 경남 돌풍의 근원지인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루시오(26)다. 올 시즌 9골을 터트리며 유병수(인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시오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긴 2주 휴가를 받았다. 고향인 브라질로 돌아가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서다. 하지만 루시오에겐 이미 아내와 아들이 있다.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아내가 결혼했다’와 같은 상황인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현재 루시오의 아내는 아직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동거녀다. 유럽과 남미의 경우 결혼 전에 동거를 하다 아이를 낳고 사는 경우가 많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루시오의 아내는 그 동안 관광 비자로 한국에 머물고 있었다. 관광비자로는 3개월 밖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브라질로 나갔다가 들어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프로 선수가 된 뒤 처음 해외에 진출한 K-리그에서 성공을 맛 본 루시오는 고향에서 당당하게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아들이 네 살배기로 훌쩍 자라고서야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광래 감독과 경남 구단은 루시오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주기로 했다. 과거 경남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까보레 역시 한국 무대에서 성과를 낸 뒤 결혼식을 올린 전례가 있다. 온 친척을 모아 며칠씩 파티를 하면서 결혼식을 하는 브라질의 풍습을 아는 조광래 감독은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려면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것 같아서 루시오에게 결혼식도 하고 필요한 수속을 다 밟고 오라고 했다”며 긴 휴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남 구단은 긴 휴가 외에도 축의금 차원에서 연말 지급될 공격 포인트 수당을 미리 지급하는 배려도 보였다. 계약 당시 공격포인트 열 개를 달성하면 수당을 받기로 했던 루시오는 벌써 9골 1도움을 기록해 조건을 채웠다. 계약에 따르면 연말에 정산해야 하지만 루시오의 사기 진작과 결혼식 비용 보조를 위해 전격적으로 선지급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 비밀글 여부 체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