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남 FC 조광래 감독은 기운이 빠져있다. 공격진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지만 결과를 얻지 못해서다. 경남은 지난 1일 제주전을 0-0으로 비기면서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부진을 기록했다. 허탈한 경기 결과에 조광래 감독이 화를 낼만도 하지만 그는 아쉬움의 미소만 지었다. 선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골문을 향해 공격을 펼친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경남의 득점 부진은 기대를 걸었던 장신 공격수 김동현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김동현은 시즌 초반 8경기 연속 출전하며 조광래 감독이 믿음을 보였지만 골이라는 보답을 해주지 못했다. 경기력마저 떨어지며 조광래 감독의 애를 태웠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서상민은 프로 2년차 징크스에 빠졌다. FA컵 득점왕 김동찬' 조커로 많은 골을 넣은 김영우도 지난해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각각 1골에 그친 상태다. 송호영' 이용래 등 신인들이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지만 공격수들의 총체적 난조는 결국 득점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이들의 부진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내며 원하는 골을 만들겠다는 모습이다. 그 자신감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상현' 이훈' 김동효에게서 찾을 수 있다. '조광래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던 안상현은 2002년 조광래 감독이 안양 재임 시절 능곡중을 중퇴하고 프로에 입문했다. 조광래 감독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기량을 키웠던 안상현은 서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최근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고 경남으로 임대 이적했다. 안상현은 이적과 함께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공격을 조율하며 빠른 드리블과 패스로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격수들이 결정짓지 못하면서 빛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조광래 감독은 "안상현은 2002년에 데려올 때 한동원보다 더 기대했던 선수다. 축구를 잘 이해하고 기술과 감각이 뛰어나다. 부상으로 3개월을 쉬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세밀한 패스와 운영을 잘하기에 조금 더 다듬으면 잘해줄 것이다"라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경남에 입단한 신인 이훈은 시즌 초반부터 조광래 감독의 기대를 받았던 선수. 조금씩 프로 맛을 보던 이훈은 6월 휴식기 이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7월 12일 성남 원정에서는 프로 데뷔골도 터뜨리며 자신감도 생겼다. 과감한 플레이와 슈팅은 신인답지 않은 대범함도 엿보인다. 19세 공격수 김동효도 "내년에 주전 선수로 뛰게 할 생각이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라며 조광래 감독이 미래를 보고 키우고 있다. 경남은 5일부터 남해에서 짧은 전지훈련을 한다. 조광래 감독은 이 기간 동안 안상현' 이훈' 김동효를 앞세운 공격 전술을 집중 단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훈련을 통해 경남의 골 가뭄을 해갈할 득점포를 터뜨릴지 주목된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