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새 출발선에 선 '불혹'의 김병지' "17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

관리자 | 2009-01-06VIEW 1866

불혹의 김병지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1970년생으로 한국나이로 올해 마흔이 된 그는 많게는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신인들과 함께 경남FC의 첫 훈련을 시작했다. 6일 오전 경남의 팀 훈련이 재개된 함안종합운동장에는 낯설고도 싱그러운 기운이 넘쳐났다. 브라질에서 날아온 가마 코치' 페레이라 GK코치를 비롯해 무려 12명의 신인들이 합류하며 선수단이 절반 가까이 물갈이 된 탓이다. 여기에 방점을 찍은 이가 있으니 김병지다. 프로 18년차의 베테랑 골키퍼지만 신인과 다름 없는 자세로 페레이라 코치의 지도를 따랐다. 오히려 신인들보다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다른 어떤 선수에게도 '방심'을 허용하지 않았다. 언제나 여유가 흘러넘치던 표정에도 웃음기가 걷혔다. 화려함으로 주목받던 그의 헤어스타일은 좀더 짧은 길이와 단정한 색깔로 정돈됐다. 새 시즌에 임하는 그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스로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17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해 새로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 아들과 아내와도 떨어져지내기로 했다. 가족들을 서울에 두고 내려와 숙소생활을 자청했다. 올 한해만큼은 온전히 축구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등번호 500번 등록 논란에 대해서는 "흔치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며 프로연맹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했다. 다음은 김병지와의 인터뷰 전문. - 경남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어디에 있든 운동하는 목표는 항상 똑같다. 경남에 와보니 신인들이 많은 것 같다. 함께 운동하면서 17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해 새로운 마음이다. 좀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이 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열심히 하면 경남FC'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가족들과는 떨어져서 지내나. 가족들은 서울에 두고 내려와 숙소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올 한해만큼은 팀(의 성공)에 목표를 두고 운동에 집중하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 가족들과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 내 모든 역량을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려고 한다. - 플레잉코치라는 직책은 선수인 동시에 지도자로서의 출발이 되는 셈인데. 그만큼 경기 출전의지가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플레잉'코치'라는 직책은 몇 가지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는 위치인 것 같다. 감독님을 잘 보좌하는 동시에 어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등번호 500번 등록에 대한 논란이 있다. 연맹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연맹에서 500번 등록을 허용할 경우 다른 선수들의 세 자리수 등록 요청에 대해 일일이 응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선수가 세 자리수 번호를 달기 위해서는 K-리그를 대표할 만한 업적을 남겨야 할 것이다. 아무 명분없이 무리한 요청을 할 수는 없다. 이번 건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특별한 상황인 만큼 연맹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해줬으면 한다. -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려버린 만큼 새 시즌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열 살부터 축구를 시작했고 20년 넘게 축구를 해왔다. 그 사이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프로 무대에서 이보다 더한 어려움을 당한 적이 있었지만 지혜롭게 이겨냈다. 2009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다. 올 한해 동안 잃어버린 지난해까지' 두 시즌의 몫을 해내겠다. -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 전경기 출장이라든지. 팀이 잘 되려면 팬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에서 뛰기를 원한다. 경남이 그런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 경기마다 관중이 들어차기를 기대한다. 구체적인 목표라면 15개 팀 모두 챔피언이 되기를 원하지 않겠나. 단계적으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고'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자격을 얻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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