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8-11-12VIEW 1920
2년 연속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했던 경남 FC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홈승률이 높아지고 유망자원 발굴로 인한 다양한 득점원을 확보하는 등 수확도 있었다. 가능성을 발견한 경남의 2008시즌을 되돌아본다.
가능성을 발견한 K-리그- 다양한 득점원 확보 2008 K-리그에서 경남은 10승 5무 11패(승점 35점)로 최종 성적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4위(최종 5위)에 올랐던 돌풍은 재현하지 못했지만 최종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팀 색깔이 달라졌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패스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득점루트를 만들어내는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경남은 팀 득점의 60% 이상을 책임지던 까보레와 뽀뽀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들이 J리그로 이적하면서 득점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런 우려는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김진용(6골)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김동찬(5골)' 김영우(3골) 등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경남의 공격력은 크게 상승했다. 신인 서상민(5골)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초반 돌풍을 주도했고 시즌 중 영입한 용병 인디오(6골)도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예측할 수 없는 공격력은 리그 최종전까지 6강행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조광래 감독은 "패스 작업이나 공격력은 완성 단계에 올랐다"고 자평하며 "문전에서의 마무리만 좀더 세밀해지면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공격수들의 분전을 주목할 만하다. 매년 외국인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는 득점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높아진 홈 승률 올 시즌 경남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조광래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재미있는 축구로 홈 팬들을 끌어모으겠다"고 공언했다.
약속은 지켜졌다. 경남은 올 시즌 홈 경기에서 공격적인 축구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58.3%의 승률(7승 7무 4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홈 승률이 47.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경기당 득점수도 늘었다. 지난 시즌보다 많은 22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1.7골의 공격 축구를 선사했다.
홈 관중 증가 홈 관중도 크게 증가했다. 올 시즌 홈 경기에서는 총 153'853명이 관중이 찾아 경남을 응원했다. 경기당 평균 11'835 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27%의 관중이 늘어났다. 창단 첫해와 비교하면 무려 63%의 증가세다.
관중 증가 요인 중 하나는 홈베이스 광역화다. 경남은 올 시즌 13번의 홈 경기 중 4경기를 밀양' 함안' 양산' 마산 등 창원 외 지역에서 개최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경기당 13'409명의 관중이 몰려 창원 관중 평균 경기당 11'135명에 비해 20% 이상의 호응을 보였다.
수비 조직 재정비 과제 경남의 화끈한 공격축구는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공격축구가 곧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진리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견고한 수비조직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허울뿐인 풍요에 불과하다.
수비라인의 백업자원 확보는 시급한 과제다. 올 시즌 박재홍' 산토스' 이상홍으로 구성된 스리백은 이상적인 조화를 이뤘지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노쇠화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대체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 중 한명이라도 전열에서 이탈하면 문제가 생겼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이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리드를 잡고서도 뒷심 부족으로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김종훈' 김대건 등이 공백을 대신했지만 젊고 역량있는 전문수비수도 키워내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공격 작업이 궤도에 오른 만큼 앞으로는 수비조직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FA컵 4강전은 경남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점검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