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8-11-05VIEW 1863
2년 연속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경남FC가 FA컵에서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남은 5일 오후 경남 합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 CUP 축구 선수권 대회(이하 FA컵)’ 8강전에서 전반 터진 김동찬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양팀은 전반에만 18개의 슈팅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였으나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산토스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라인을 앞세운 경남이 골 결정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낚았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가장 먼저 대회 4강에 선착' 창단 3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반면' 리그 최하위 광주는 경남보다 결정적인 기회를 더 잡았지만 이광석의 선방과 산토스' 박재홍의 수비에 막혀 골을 만들지 못하고 분패했다. 특히 후반에는 거의 원 사이드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지만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김동찬 선제골' 유리한 고지 잡은 경남 경기는 초반부터 빠른 공격을 펼친 광주가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박규선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고 직접 올린 크로스가 날카롭게 문전으로 날아갔지만 이광석이 침착하게 쳐냈다. 광주는 박광민이 이어진 공격에서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이 역시 무위로 돌아갔다.
세찬 광주의 공격을 막아낸 경남은 9분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인디오가 왼쪽 측면에서 광주 수비 세 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김동찬이 쇄도하며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마무리한 것. 선제골을 올린 경남은 효율적인 경기로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이후에도 광주는 박규선과 최재수의 빠른 발을 이용해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박재홍' 김종훈의 육탄 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조광래 감독은 광주의 플레이메이커인 최재수에게 김대건을 밀착 마크시키며 공격 줄기를 차단하려 했다. 공격에서는 인디오의 개인기를 활용한 플레이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인디오는 34분에 오른쪽 측면에서 치고 들어가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에게 막혔다.
경남은 36분 실점 상황을 광주의 미스로 넘겼다. 최재수가 경남의 오른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며 단독 찬스를 맞았고 골키퍼 이광석까지 제쳤지만 너무 깊게 들어간 나머지 각도가 나지 않는 위치에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대 옆 그물에 걸렸고 경남은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후반: 광주 맹공' 이광석 선방으로 승리 지킨 경남 후반 들어 경남은 여유 있는 선수 운용으로 6강 진출의 사활을 걸고 치러야 하는 전북 원정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근철을 빼고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이상홍을 투입한 데 이어 55분에는 김동찬을 대신해 김진용을 넣었다. 골이 필요한 광주는 사정일 달랐다. 전반에 부상을 당한 신동근을 대신해 고슬기를 투입한 이강조 감독은 후반에는 팀에서 득점력이 가장 뛰어난 김명중을 넣어 포워드진을 강화했다.
후반 들어서도 산토스를 중심으로 탄탄한 방벽을 구축한 경남은 빠른 역습으로 광주의 수비 배후를 노렸다. 58분 광주의 공격을 차단한 뒤 시작된 역습에서 인디오가 유려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친 뒤 찔러준 패스를 김대건이 달려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쪽에서 달려온 김영우가 왼발 다이렉트 슛을 날렸다. 공은 골 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지만 인디오를 이용한 빠른 공격의 힘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광주는 63분 페널티박스 정면 왼쪽에서 얻은 25미터 프리킥을 김명중이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았으나 왼쪽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3분 뒤에는 고슬기의 침투 패스가 왼쪽 측면으로 날아갔고 박규선이 정확하게 올려준 땅볼 패스를 최재수가 달려와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이광석이 몸을 날리며 잡아냈다. 조급해진 광주는 69분 최재수 대신 김현승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중반 이후의 양상은 수비를 탄탄히 하며 리드를 지키려는 경남과 그 틈을 파고 들고자 하는 광주의 상반되는 경기 운영이 충돌했다. 광주는 빠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경남을 계속 흔들었다. 75분 김명중의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한 차례 경남 골문을 위협한 광주는 77분 박규선의 월 패스를 김명중과 고슬기가 이어줬고 김현승이 쇄도해 와 왼발 슛을 날렸다. 공은 경남의 왼쪽 골 포스트 안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갔지만 노장 골키퍼 이광석은 이마저 막아냈다.
경남은 광주의 공격이 거세지자 측면 미드필더 김영우를 빼고 정우승을 투입하며 수비수 숫자를 6명으로 늘렸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승리를 지키고자 하는 조광래 감독의 계산 하에 경남은 페널티 박스 안에 공간을 주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광주는 김현승이 적극적인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열띤 추격이 필요하던 87분 광주는 박규선이 퇴장을 당하며 숫적 열세에 놓인다. 파울 상황에서 불만을 가진 박규선이 광고판으로 공을 차내자 주심은 한 차례 경고를 거냈고' 이후 다시 항의가 이어지자 두 번째 경고가 나왔다. 순식간에 경고 두 장을 받은 박규선을 그대로 퇴장당했다. 박규선이 나간 뒤에도 광주는 10명의 선수가 계속되는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아슬아슬하게 경남 골대를 외면하거나 수비수에 걸리며 좌절했다. 결국 경남 수비진은 1골의 리드를 후반 45분 동안 지켜내며 승리를 챙겼고' 경남은 FA컵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진출했다.
▲ 2008 하나은행 FA CUP 축구 선수권 대회 (11월 5일-합천종합운동장) 경남 FC 1(9’ 김동찬) 광주 상무 0 -퇴장: 박규선(이상 광주)
▲ 경남 출전선수(4-4-2) 이광석(GK)-김종훈' 산토스' 박재홍' 김대건-박진이' 김근철(H.T 이상홍)' 서상민' 김영우-김동찬(55’ 김진용)' 인디오/감독: 조광래
▲ 광주 출전선수(3-4-1-2) 김용대(GK)-김태윤' 박종진' 이현민-강진욱' 송한복' 신동근(30’ 고슬기)' 이완-최재수(69’ 김현승)-박규선' 박광민(H.T 김명중)/감독: 이강조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