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무명 이지남' 경남 살린 '데뷔골'
관리자 | 2008-10-30VIEW 1975
경남FC의 수비수 이지남(25)이 팀의 상승세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지남은 2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8분 인디오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중반부터는 이른 시간에 교체 투입된 상대팀의 주포 슈바를 철저히 마크하며 발끝을 묶어놓았다. 경남은 이지남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진용의 결승골을 묶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2점을 확보하며 7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경남은 6위 인천(승점 33점)을 1점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팀의 6강행 가능성을 높이는데 발판을 마련한 이지남은 철저한 무명에 가깝다. 2002년에 안양(현 서울)에 입단했지만 7년 동안 K-리그 출장 기록은 12경기에 불과하다. 안양공고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프로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춤했다. 2004년에야 데뷔를 신고했지만 4경기 출장에 그쳤다. 경찰청 입대로 돌파구를 찾은 그는 2007년 제대했지만 원소속팀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자칫 어긋날 수도 있었던 순간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안양 시절 그의 가능성을 주목했던 조광래 감독은 경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 심기일전한 이지남은 피나는 훈련으로 다시 눈도장을 받았다. 올시즌 중반 산토스' 이상홍' 박재홍 등 주전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 당하자 대타 요원으로 경기장에 나섰다. 처음에는 경험 부족으로 실수도 많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29일 전남전에서는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하는 선제골까지 성공시켰다. 수비진의 노쇠화로 고민하던 조광래 감독에게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이지남은 "프로 7년차에 데뷔골을 성공시켜 너무 기쁘다"며 "그동안 이겼어야 할 경기에서 수비진의 실수로 비기거나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팀 승리를 지켜내서 더 좋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또 "그동안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가족에게 미안했다"며 "힘들 때마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겨냈다"고 말했다. 7년 만의 첫 골이자 팀의 상승세를 주도한 의미있는 활약. 하지만 이지남은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그는 "늘 후보로만 있었던 아픔을 아는 만큼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기회가 주어질 때 내가 뛰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돕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