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킬러 본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을까. ‘본 투 킬’ 정윤성이 약 석 달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윤성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성남전에서 후반 39분 김진용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7월 2일 ‘삼성 하우젠컵 2008’ 인천전에서 투입된 후 약 석 달만이다. 정윤성에게 2008 시즌은 그야말로 혹독했다. 4일 성남전 전까지 그가 출전한 경기는 고작 12 경기였고' 1득점 2도움이 전부였다. 지난해 K-리그 하반기에 놀라운 골 감각을 선보이며 경남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그의 활약을 떠올린다면 의아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표면적으로는 정윤성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허벅지 근육 부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상 전에도 정윤성은 선발 출전보다는 교체 출전이 더 많았고' 그나마도 정기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정윤성이 조광래 감독의 축구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했다. 지능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조광래 감독이 약간은 단선적인 정윤성의 움직임과 플레이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성남전이 교체 출전해 약 1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정윤성은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 놓으며 이제 조광래식 축구에 적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 감독님 지적을 금방 알아듣고 고쳐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 감독님이 말씀 하시면 모두 내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정윤성은 얇은 선수층으로 고생하는 경남에게 뒤늦게나마 일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했다. 오늘 경기에서 뭔가를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포항전에서는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광래 감독은 하반기 남은 일정 동안 정윤성을 조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김진용 혼자 공격을 책임지기에는 어렵지 않겠나. 앞으로 부상에서 돌아온 정윤성을 조커로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탈코리아 이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