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조광래 경남 감독이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에도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주전 수비진이 모두 빠지고 공격 진영도 1.5군으로 꾸렸지만 수원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데 만족감을 보였다. 경남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하우젠컵 최종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행이 가능했던 경남은 시작부터 수원을 밀어붙였지만 결정력에 아쉬움을 보이며 골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경남의 공세를 안정적으로 차단한 수원이 빠른 역습으로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흐름을 뒤바꿨다. 후반에도 수원이 한 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경남은 후반 35분 뒤늦게 만회골을 터트린 후 막판 대추격에 나섰지만 수원을 따라잡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아쉽지만 잘 싸웠다"며 선수들의 추격 의지를 칭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상대팀 차범근 감독도 "경남의 막판 추격에 혼이 났다"며 칭찬을 보탰다. 무엇보다 이날 수비진이 붕괴된 상태에서 백업 요원만으로 수원의 대공세를 막아낸 것에 희망을 발견했다는 입장이다. "박재홍' 이상홍이 부상중인데다 산토스까지 뒷근육이 좋지 않다고 해서 모두 뺐다. 오늘 경기에 처음 뛴 선수들이 많은데 이 정도로 막아낸 것만도 칭찬할 일이다. 문전에서 상대를 놓치는 실수는 경험이 부족한 탓이다." 컵대회 부담을 덜어낸 것에도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2군리그 4강전' FA컵 8강전'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다툼까지 병행해야 했던 경남의 입장에선 두텁지 않은 선수층으로 컵대회까지 4개 대회를 운영하기는 어려웠던 상황이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이 많지 않아 부담이 컸는데 앞으로 정규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말 대전전에 대해서는 "주전 수비수 3명이 부상이라 주말 경기 준비에도 걱정이 많다"며 "오늘 뛴 선수들 중에 다시 투입할 만한 선수들이 있는데 사흘 동안 회복이 될지 모르겠다"며 염려했다. 이어 "가용 자원들 중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이들로 대전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