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 2008-09-20VIEW 1926
“몸이 말을 안 듣네요. 그래도 우리가 이겼으니 기분이 좋습니다.(웃음)”
대한축구협회(KFA) 75주년 기념 한일 OB 올스타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 나타난 ‘왼발의 달인’ 하석주 코치(현 경남 코치)는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현역 시절 일본전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하 코치는 이날 OB 올스타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일본 킬러’로서의 명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역 시절 정확한 킥을 자랑했던 하 코치는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듯 몇 차례 기회에서 공중으로 슛을 날리고 말았다. 하 코치의 겸연쩍은 웃음도 이 때문.
“현역 때와는 다르네요. 볼이 뜨지 않아야 하는데 말이에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요. 선수들 지도할 때도 슛할 때는 볼이 뜨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라고 말하는데 말이죠. 팀에 돌아가서 선수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래도 한국 OB 올스타가 1-0으로 승리한 것이 하 코치에게는 위안이 되었다. 하 코치 세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본에게는 질 수 없다는 절대적인 마인드를 가졌던 마지막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마음은 은퇴한 후에도 여전하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 모두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경기를 압도할 수 있었다.
“많은 팬들 앞에서였고' 한일전 자체가 부담이 많고 긴장이 되는 경기에요.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다른 경기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부담이 많죠. 현역 때처럼 뛰지는 못하더라도 저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기고 나니까 힘들어도 기분이 좋군요.(웃음)”
“은퇴한 지 꽤 오래되고 나이도 있는 선수들이라 해도 정신력이나 기술 등은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볼을 허공에 날렸어도 이겼으니 팀에 돌아가도 할 말이 있는거죠.(웃음)”
상암=스포탈코리아 이상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