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8-05-10VIEW 1512
‘조용한 암살자’ 김진용(경남)이 2년 여 만에 첫 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신고했다. 김진용은 10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정규리그 9라운드에서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1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김진용이 K-리그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2006년 9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2006년 경남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뒤 팀 공격의 주축으로 활약했지만 부상과 재활' 또다른 부상의 연속으로 2007년을 통째로 날렸다. 올 시즌 4월부터 볼을 차기 시작한 김진용은 출장 8경기 만에 골을 기록하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씻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진용은 “프로 데뷔골보다 더 값지고 의미있는 골 같다”며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장에 오신 부모님께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 같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김진용의 득점 장면에서는 특유의 여유있고 부드러운 기술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상민의 스루패스를 받아 수비수 둘을 제치고 문전으로 달려가 골을 성공시켰다. 김진용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돌파해 들어가서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맞아들었다”고 득점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팀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진용은 자신이 직접 해결한 팀의 세 번째 골 뿐만 아니라 두 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1-3으로 팀이 뒤지고 있던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에서 서상민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는 순간 김영철의 태클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김진용이 끌어낸 페널티킥을 인디오가 성공시킨 덕에 경남은 추격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진용은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후반 34분 정윤성과 교체 아웃됐다. 후반 종료 직전 모따에 결승골을 내주며 팀이 3-4로 무너지긴 했지만 자신이 뛰었던 시간 동안에는 제 몫을 모두 해냈다. 팀의 패배에 빛바랜 활약이 되고 말았지만 김진용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승부’라며 입술을 깨문다.
힘들었던 재활 기간 동안 “(세상을 피해) 숨어 있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이었고 실제로 잠수를 타기도 했었다”던 김진용은 “이제 다 지난 일이니만큼 과거는 묻고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 오늘 뛰면서 내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는 말로 벅찬 감정을 추슬렀다.
이어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팀이 더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용은 “지난해 재기상을 받은 고종수 선수처럼 재기상을 받는 게 올 시즌 목표”라며 “후기리그 때는 120%의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창원=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