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 조광래 감독이 2008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밝혔다.
조광래 감독은 3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2008 K-리그 공식 기자 회견에서 지난 시즌과는 다른 팀 운영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까보레' 뽀뽀 등에게 의존했던 데서 벗어나 국내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경남은 2007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위를 차지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너무 의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 감독은 이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고 호언한 것.
“4년 만에 복귀라 긴장이 된다. 지난 시즌에는 까보레와 뽀뽀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다. 올 시즌에는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팬들을 많이 유치하려고 한다.”
올 시즌 경남은 뽀뽀와 까보레를 내보냈지만 아직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끝마치지 못하고 있다. 두 명의 선수를 선택하긴 했지만 아직 이적 협상이 진척되지 않아서 3월에 팀에 합류하는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 이에 경남의 공격진은 조금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감독은 이에 솔직한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급하게 (외국인 선수를) 찍었다. 협상 단계에 있는데 개막전까지는 힘들다. 3월 초반에도 힘들 것 같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영입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까보레가 비중이 너무 컸다. 그러다 보니 대타도 없었고' 걱정된다.”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많이 향상됐다. 사이프러스 전지 훈련에서도 강팀들을 상대로 골을 잘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방 공격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아쉬운 대로 공격수라도 보내달라고 했다. 일단 공격진에 숫자가 너무 없다. 정윤성이가 없으면 안되게 됐다.” 조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를 내놓았다. 우승 같은 호기로운 목표보다는 팀의 사정을 고려한 목표를 밝힌 것. 조 감독의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위해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시즌 우승을 거뒀던 포항 스틸러스는 꼭 꺾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성적을 위해서 미드필드 지역에서 플레이를 세밀하게 하려고 노력하겠다. 모든 팀을 다 이기고 싶지만 포항만은 꼭 이기고 싶다. 우승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플레이오프전에서 다른 팀들이 다 지는 것을 보고 내가 복귀해서 꼭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어 조광래 감독은 ‘기술 축구’를 강조했다. 그는 ‘축구의 비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기술이 없는 축구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기술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는 기술이 앞서야 한다. 축구는 공격 혹은 수비가 아니다.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하는 것이다. 기술이 앞서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 기술적인 향상을 이루는데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 선수 육성 차원에서도 신체 조건을 강조하기보다는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선수를 길러내야 한다. 그래야 박지성보다 좋은 선수가 나올 것이다.”
조 감독은 우승을 거둔다면 거창한 세리머니를 펼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팬들을홈 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잔치’를 벌이겠다는 것.
“만약 우승을 한다면 홈 경기장에 팬들을 초대해 가든 파티를 열면서 춤이라도 추겠다. 그 뿐만 아니라 족구라도 하면서 축구 잔치를 벌일 것이다.”
한편' 4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조광래 감독은 뛰어난 말솜씨와 유머 감각으로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