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8-03-05VIEW 1951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도민구단의 힘’을 보였던 경남 FC가 2년 연속 돌풍 재현에 나선다.
조광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히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경남은 3개월 여 짧은 시간 동안 체질 개선 작업을 벌였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까지 경남이 보였던 조직력과 기동력이라는 틀 위에 ‘기술 축구’를 가미했다. 재미있는 축구로 홈 관중들을 불러모으겠다는 각오다.
▲ 기술축구로 공격력 업그레이드
조광래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세밀한 패스워크를 통해 공격 전개 작업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좁은 지역에서는 무리하게 볼을 간수하지 않고 동료를 이용해 문전까지 빠른 패스가 이뤄지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공격의 스피드를 높이고 섬세함을 살려 정교한 축구를 펼쳐보이겠다는 의지다. 단기간 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한 결과 미드필드에서는 패스미스가 눈에 띄게 줄었다.
공격 축구에 대한 조광래 감독의 의지는 달라진 선수 기용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스위퍼에 가깝게 최후방에 처져있던 수비수 산토스를 전진배치해 선수들을 이끌도록 했다. 수비라인이 앞당겨지면서 공격-미드필드로 이어지는 간격도 훨씬 타이트하게 조정됐다. 이에 따라 양 측면을 활용하는 유기적인 공격 전술이 짜임새 있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는 자체 평가다.
또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근철을 공격 2선에 배치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공간을 창조하는 볼 배급력과 날카로운 킥력의 소유자인 김근철의 지원 사격으로 최전방에 다양한 득점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 까보레-뽀뽀 빈자리' 토종으로 메운다
지난 시즌 경남의 돌풍을 주도했던 외인 공격수 까보레와 뽀뽀가 J리그로 이적함에 따라 경남은 당장 외국인 선수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사이프러스 전지훈련이 끝난 뒤 하석주 코치와 김귀화 코치를 브라질로 급파해 공격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최소한 3월까지는 국내 공격수들만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 지난 시즌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단 까보레와 뽀뽀의 공백이 크지만 언제까지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한정된 자원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조광래 감독이 믿는 구석은 있다. 사이프러스 전지훈련 동안 다양한 득점원을 발굴했다는 것이다. 13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동안 9명의 선수가 골맛을 봤다. 지난해처럼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조광래 감독은 일단 지난 시즌 하반기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정윤성에게 최전방의 한 자리를 맡길 생각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부상에서 복귀한 김진용과 다른 선수들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윤성은 지난 시즌에도 까보레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경남의 공격력에 숨통을 틔워주었던 국내 공격수의 자존심이다. 조광래 감독은 정윤성에 대해 “대표 선수로 클 만한 자질을 갖고 있다”며 절대적인 신임을 보였고 정윤성 역시 “올 시즌 10골 이상 기록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김진용의 경우 경기 감각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백전노장 공오균과 이용승' 지난 시즌까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성길 등을 전방에 올려놓는 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 수비라인' 조직력으로 버틴다
경남의 수비라인은 크게 손보지 않아도 신뢰할 만한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백업 멤버 부재는 줄곧 고민스러운 부분이었다. 부상이나 경고 누적 등의 변수로 주전 수비수 한 명이 빠지면 수비 라인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조광래 감독은 루마니라 리그를 경험한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 박재홍을 영입해 산토스' 이상홍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벽을 구축했다. 여기에 강기원' 김대건 등을 백업 멤버로 활용하고 지난해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김종훈을 수비수로 변경시켜 가용폭을 넓혔다. 조직적인 수비로 공격진의 상승세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이정래의 상무 입대로 공백이 생긴 골문에는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뛰었던 골키퍼 최현을 데려와 안정감을 기했다. 또 전북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청소년대표팀 출신의 골키퍼 성경일을 백업 멤버로 확보해 뒷문을 튼튼히 했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사진=경남의 공격을 책임질 정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