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8-02-04VIEW 2186
까보레 때문에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속을 주체할 수 없던 탓일까. 경남 FC의 조광래 감독이 2008 시즌에 최전방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외국인 선수를 아예 배제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2일 동계 전지 훈련 차 묵고 있는 사이프러스 라르나카의 한 호텔에서 “외국인 선수 때문에 이렇게 신경을 쓸 것이라면 차라리 토종 공격수만 기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예컨대 토종 공격수 2명을 더 영입해 그들을 조련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라며 구체적인 안까지 제시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 같은 언급을 한 데에는 사이프러스에서 몰라보게 달라져 가는 팀에 대한 자신감과' 풀리지 않는 까보레 문제에 대한 답답함이 공존하고 있다.
4일 현재 경남은 체코' 루마니아 리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3승 3무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선수들 자신들도 호성적에 꽤 놀라는 눈치. 주장인 김효일은 “사이프러스에 처음 왔을 때는 ‘아' 몇 번이나 이기겠나’ 싶었는데' 감독님이 주문하는 걸 소화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 지금 팀이 경기하는 것을 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올해도 충분히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팀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조광래 감독은 까보레 문제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까보레의 의중을 직접 듣고 싶어 팀 내 동료였던 산토스를 통해 전화 통화를 시도해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 현지에 팀 관계자를 보내도 까보레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2008년에도 ‘당연히’ 경남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 생각했던 조 감독 입장으로서는 속이 터질 일.
조광래 감독은 “정말 국내 공격수만을 쓰고 싶다. 다만 경남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팬들의 호응만 있다면 외국인 공격수 없이 리그를 치를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 설명=사이프러스에서 팀을 조련 중인 조광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