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8-01-30VIEW 2001
인간지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2007년 내내 경남의 최전방을 책임지던 까보레의 이적설 때문에 크게 속앓이를 하던 조광래 감독이 한 켠에서 무르익어 가는 사이프러스 동계전지훈련 성과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바로 토종 선수들의 맹활약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28일(한국 시간 기준) 경남FC의 사이프러스 현지 숙소에서 있었던' <스포탈코리아>와의 동계 전지 훈련 중간 결산 인터뷰에서 “걱정했던 것보다 상당히 희망적이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조 감독이 크게 만족스러워 하는 부분은 토종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대활약. 경남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사이프러스에서 동구권 클럽 팀들과 약 15정도의 연습경기 갖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2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2007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까보레와 불꽃 슈터 뽀뽀가 없이 만들어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조광래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뛰지 않은 상태에서 2승 2무 1패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많이 향상된 것이다. 나중에 외국 선수들을 영입했을 때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능력에 크게 고무된 듯 했다. 그는 “지금 정윤성' 김근철' 서상민을 비롯해 4~5명 정도는 충분히 대표 선수가 될 만한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윤성은 지난 후반기 수원 삼성으로부터 이적해 14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남 돌풍을 견인한 인물이고' 김근철은 한때 ‘초고교급 선수’로 칭송 받았던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기술력과 패싱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리고 서상민은 지난해 말 드래프트를 통해 경남에 입단한 선수로서' 이번 전지훈련에서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됐다.
하지만 세밀한 플레이와 함께 미드필드 장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의 패스 미스가 높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도 생기고 조직력도 어느 정도 형성되는 것을 보면 만족스럽지만' 패스미스를 현재보다 20% 정도 더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까보레 이적과 관련해서 조광래 감독은 기존의 완강한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만약’을 대비해서 대체 용병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까보레는 무조건 데려 올 것이다. 모든 경남 선수들이 까보레를 원한다. 어떤 선수는 외국인 선수 1명을 덜 데려오더라도 까보레를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까보레 측이 워낙 강하게 일본 행을 원하고 있어 걱정된다. (대체 용병을) 나름대로 준비하고는 있다. 하지만 까보레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가진 선수를 데려 오는 건 솔직히 어려울 것 같다.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사이프러스 라르나카 인근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조광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