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7-10-20VIEW 1922
돌풍은 멈췄다. 경남이 스스로 일궈냈던 기적을 마감하며 2007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박항서 감독은 "돌풍은 끝났습니다"라는 짧은 말을 전하며 패배의 아쉬움을 삼켰다. 경남은 정규리그 최종 순위 4위에 오르며 시즌 내내 시민구단 돌풍의 중심에 있었으나 아쉽게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4-3으로 패하며 포항에게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경남은 20일 홈인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점유율에 있어서도 크게 우위를 보였다. 특히 경남은 허리에서부터 공격이 살아나는 포항의 전술루트를 단단하게 봉쇄' 공격의 핵인 따바레즈의 움직임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따바레즈를 전담마크한 미드필더 이상홍의 활약이 컸다. 그리고 포항 선수 전원이 공격에 치중하는 사이 측면 공간을 활용한 빠른 패스로 역습상황을 자주 만들어 냈다. 최전방에서는 까보레와 정윤성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수 차례 골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몇 번의 위협적인 찬스가 포항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면서 선제골을 이끌어 내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22분에 뼈아픈 실점상황에 빠졌다. 경남은 약 70분 가까이 선수전원이 공격에 나선 포항의 전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지만 후반 22분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공간을 내 주면서 교체투입되어 들어온 포항의 이광재를 놓치는 허점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다. 결과는 졌지만 내용에는 후회없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 싸워 준 선수들에게 만족한다"며 시즌을 마감하게 된 아쉬움을 밝혔다. 이번 시즌 팀의 막강 상승세를 이끌며 유력한 감독상 후보로까지 점쳐졌던 박항서 감독은 패배의 아픔을 뒤로하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다음은 경기 후 박항서 감독과 가진 인터뷰 전문
- 오늘 경기 총평은
리그 4위 성적에 크게 만족한다. 오늘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또 마지막까지 응원해 준 도민 여러분' 구단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했다.
- 오늘 경기 크게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데
사실 준비도 열심히 했고' 이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결과는 너무나 아쉽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선수들을 크게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이 준비했던 대로 지시한 부분을 잘 따라줬고 열심히 싸웠다.
-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4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점이다. 내년 시즌을 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또 어떤 선수 구성이 가능할 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최선을 다 해 준비하겠다.
- 전반에 까보레의 득점찬스에서 아쉽게 패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는데
심판 판정은 겸허하게 수용한다. 차후 검토를 통해서 정식으로 건의를 할 상황인지는 구단과 함께 결정해서 상의할 문제다.
- 다음 시즌 목표는
사실 원하는 대로 선수구성이 이뤄질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미래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목표로 팀을 운영하는 것이 또 감독의 의무아닌가. 다음 시즌에도 구단의 상황과 목표에 맞춰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마지막까지 패배는 결코 예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승부차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떤 경기에서든지 패배를 예상하는 감독은 없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잘 풀어 나갔고'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줬는데 늘 득점을 해 주던 까보레가 승부차기를 실축한 장면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코칭스탭'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 해서 준비했고 경기 결과는 받아들이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 이번 시즌 내내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돌풍은 이번 경기 태풍에 말려서 이제 끝이 났다.(웃음) 경남은 도민구단이다. 그동안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320만 도민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선수들은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또 그만큼 그라운드에 열심히 해줬다. 하지만 음지에서 행정적으로' 외적인 부분을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 구단 직원들' 스탭' 관계자 여러분들이 함께 만든 결과다. 시즌은 마감하게 됐지만 그 분들께 공을 돌리고 싶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