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 6강 플레이오프 탈락

관리자 | 2007-10-20VIEW 2016

패했지만 당당할 수 있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경남발 돌풍은 어느새 태풍이 되었고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전설로 남길 바랬다. 비록' 우승으로 가는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경남은 마지막 순간까지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고 다음 시즌에 더 강해져 돌아올 모습을 예고했다.

창단 2년 만에 K리그 지각 변동을 가져왔던 경남FC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경남은 20일 오후 7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6강 플레이오프’에서 120분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승부차기에 3-4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경남은 후반 23분 포항의 이광재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1분 까보레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기록해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접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남은 승부차기라는 비정한 운명을 맞았다. 승부차기 돌입 직전 이정래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광석은 포항의 첫번째 키커 따바레즈의 슛을 막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동점골의 주인공인 세번째 키커 까보레가 실축해 원점이 됐고 마지막 키커 김근철의 슛이 포항의 신화용에 막히며 3-4로 무릎 꿇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즌 내내 성원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경남은 쉽게 라커룸으로 들어서지 못했다. 서포터들에게 올 시즌의 마지막 인사를 하고 물러서는 선수단과 프런트는 아쉬움 속에서도 다음 시즌 한층 도약할 경남의 모습을 그렸다.

▲ 선발라인업

경남은 당초 내놓은 라인업 중 3명을 바꾼 선발 명단으로 경기에 임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9월 16일 대구전에서 입은 턱 관절 부상으로 한달 이상 결장했던 산토스를 과감히 선발 명단에 올렸다. 경남은 산토스를 중심으로 김대건과 강기원이 좌우에 서는 스리백을 부활시켰다. 스리백 오른쪽에 서던 이상홍은 이날 포항 전력의 핵 따바레즈의 전담 마크맨으로 나섰고 주전 골키퍼 이정래는 변함 없이 골문을 지켰다.

미드필드는 주장 김효일과 박진이가 중앙을' 이용승과 박종우가 좌우 윙백으로 출전했다. 당초 선발 멤버였던 김근철과 뽀뽀 대신 박진이와 이용승을 투입한 것은 초반 기동력 싸움으로 경기를 지배하겠다는 의미였다. 최전방에는 개인 전술 능력이 뛰어난 까보레와 정윤성이 서서 고립된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원정팀 포항은 시리아에서 올림픽 예선 경기를 치르고 막 귀국한 골키퍼 정성룡을 경기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정성룡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이창원-황재원-김수연이 스리백 수비벽을 형성했다. 미드필드 중앙에는 황지수와 김기동이 호흡을 맞췄고 좌우 측면에 박원재와 최효진이 자리했다. 공격 진영은 브라질 출신 외인 3인방으로 구성됐다. 최전방에 슈벵크-조네스 투톱이 나섰고 따바레즈가 뒤를 받쳤다.

▲ 일진일퇴' 세트피스에서의 찬스

경기 시작 후 경남은 전형적인 공격 루트로 기선을 제압했다. 경남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뒤 포항 진영으로 전진 패스가 들어갔고 정윤성이 드리블해갔다. 포항 수비와 충돌하며 앞으로 공이 나가는 것을 다시 까보레가 달려가 잡았고 페널티박스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했지만 정성룡이 먼저 잡아냈다. 전반 3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박종우가 얻은 프리킥을 이용승이 니어 포스트로 올렸고 김효일이 살짝 방향만 바꾸는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옆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포항은 4분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전담 키커 따바레즈가 반대편 구석을 노리고 감아 찬 오른발 킥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이날 경기의 첫 번째 공식 슈팅이었다. 10분에는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한번의 전진 패스를 받은 조네스가 페널티 박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산토스가 내민 발에 맞고 나갔다.

▲ 까보레의 질주' 주도권 잡은 경남

전반 중반 들어 경남의 골잡이 까보레의 움직임이 살아나며 주도권을 잡아갔다. 빠르고 정확한 전진 패스가 포항 수비진에 떨어지며 포항 수비라인이 흔들린 것.

전반 14분에는 논란의 장면이 벌어졌다. 경남이 포항 공격을 차단해 한번의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긴 전진패스가 포항 수비진과 페널티 박스 사이에 정확히 떨어졌고 까보레가 질주하며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급하게 튀어나온 정성룡은 페널티 박스 앞에서 까보레와 마주쳤다. 까보레가 공을 위로 띄워서 넘기며 돌아나가려는 순간 정성룡이 몸을 던져 넘어졌다. 퇴장을 줘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정성룡에게는 경고만 주어졌다.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이용승이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골대 모서리 왼쪽 옆으로 빗나갔다.

18분' 경남의 정확한 패스가 포항 수비 뒷 공간을 다시 열었다. 여지 없이 공을 낚아챈 까보레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반칙이 가해졌다. 박진이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올려준 프리킥을 정윤성이 몸의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발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정성룡 정면으로 날아갔다.

▲ 전쟁 속의 전쟁' 이상홍vs따바레즈

이날 양팀이 승리로 가기 위한 열쇠는 에이스 봉쇄에 있었다. 경남은 따바레즈의 발을 묶어야 했고' 포항은 까보레를 막아야 했다. 특히 따바레즈에 대한 경남의 봉쇄책이 눈길을 끌었다. 박항서 감독은 대인마크가 탁월한 스리백 요원 이상홍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 따바레즈에게 바싹 붙였다. 이상홍은 경기 내내 따바레즈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그 결과 전반전에 따바레즈는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을 제외하고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따바레즈가 막히자 양 측면 공격과 조네스의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해 풀어갔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기동도 적극적으로 올라가 공격에 가담했다.

따바레즈는 전반 34분 수비 세명의 마크를 꿇고 들어가는 드리블로 경남을 위협했다. 단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이 풀릴 경우 당할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41분에는 이상홍의 마크가 붙기 전 바로 슈팅을 날려봤지만 이정래의 정면에 안겼다.

▲ 배후의 경남' 측면의 포항

전반 중반 이후 경기 양상은 집요하게 배후 공간을 노리는 경남과 측면 침투로 풀어가는 포항의 대조적인 플레이로 대변되었다.

포항은 21분 박종우의 드리블을 가로 챈 박원재가 치고 들어가 크로스를 올렸다. 슈벵크가 쇄도해 들어가며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김대건이 몸을 던져 먼저 걷어냈다. 23분에는 김기동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이정래가 쳐냈다.

35분에는 경남이 긴 침묵을 깨고 정윤성이 아크 정면에서 발리 슛을 날렸지만 수비 몸을 맞고 나갔다. 37분에는 까보레가 얻은 프리킥을 이용승이 직접 슛으로 날려봤지만 정성룡의 가슴에 안겼다. 다시 공격을 들어간 경남은 이용승이 왼쪽에서 크로스 올린 것을 수비 뒤의 공간으로 완벽하게 들어간 정윤성이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정성룡에게 막히고 말았다.

▲ 에이스의 역할' 까보레와 따바레즈

전반 이상홍에게 묶였던 따바레즈는 후반 시작 후 2분 만에 박원재의 크로스를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을 노렸다. 경남은 이정래가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이은 방어로 슈팅을 무력화시켰다. 4분에는 최효진이 오른쪽에서 크로스' 슈벵크가 넘겨준 공을 조네스가 문전에서 오버헤드 킥으로 연결해봤지만 밀착 수비에 저지당했다.

경남도 반격에 나섰다. 선봉장은 까보레였다. 후반 11분 까보레가 상대 수비 두명의 거친 마크를 제치고 질풍 같이 달려갔지만 이어진 침투 패스가 정윤성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18분에는 빠른 역습에서 박종우가 페널티 박스 정면 오른쪽의 까보레에게 내줬다. 까보레는 자신을 막고 있는 수비 둘을 페인트로 치고 나가 반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다. 정성룡이 몸을 던지며 겨우 쳐낸 공을 정윤성이 헤딩으로 문전의 박종우에게 줬지만 박종우의 왼발 슛은 왼쪽 골 포스트 옆으로 빗나갔다.

▲ 포항 이광재' 교체 1분 만에 득점

후반 22분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조네스를 빼고 이광재를 투입하며 먼저 교체 카드를 뽑았다. 이광재는 투입 1분만에 골을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따바레즈가 올린 코너킥이 날카롭게 감겨왔고 반대편에 있던 슈벵크가 헤딩 슈팅했다. 이정래가 정확하게 잡지 못하고 흘러나오자 이광재가 슈팅' 공은 골대 왼쪽 구석의 그물을 흔들었다.

실점 후 경남의 박항서 감독도 두명의 선수를 투입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26분 뽀뽀가 김효일을 대신해 들어간 데 이어 27분에는 박종우가 나오고 김성길이 들어갔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에서 탈피'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다. 후반 32분에는 이용승 대신 공오균까지 투입되며 경남은 세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경남은 까보레' 정윤성에 뽀뽀' 공오균까지 4명의 공격수가 섰다.

▲ 경남 까보레' 극적인 헤딩 동점골

경남은 동점골을 위해 전방으로 향했지만 포항의 강한 압박과 수비에 전진이 안 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까보레가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공을 끌어오지만 포항은 슈벵크만 전방에 남겨두고 전원 수비 체제에 들어섰다.

초조해지는 후반 41분' 경남은 왼쪽 코너킥을 얻었다. 뽀뽀가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을 까보레가 문전에서 몸을 띄워 헤딩' 정성룡을 앞에 두고 성공시켰다. 골을 향한 득점왕의 의지가 담긴 극적인 골이었다. 그러나 까보레는 동점골 이후 착지 과정에서 정성룡과 충돌하며 발목을 접질렸다. 까보레가 응급치료를 받는 동안 경남은 수적 열세 상황에서 동점골을 지켰다. 까보레가 그라운드로 투입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반마저 종료되었고 경기는 연장 혈투로 돌입했다.

▲ 승리에 대한 갈망으로 버틴 연장 30분

사실상 체력이 바닥난 그로기 상태에서 연장에 돌입한 양 팀은 대다수의 선수가 지친 모습을 보였다. 경남은 교체 투입된 뽀뽀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경남은 발목 부상을 입은 까보레가 사실상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 포항은 박원재와 최효진의 측면 돌파로 공격을 계속했다. 연장 전반 9분' 포항은 박원재가 날카롭게 돌파해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낮게 깔렸고 침투해 온 최효진이 페널티박스에서 슈팅 했지만 동료의 몸을 맞고 나가고 말았다.

연장 교체 카드로 김근철을 투입한 경남은 14분 골 기회를 잡았다. 김성길'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접으며 포항 수비를 제치고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 찬 공이 정성룡을 넘어 포항 골대로 날아갔다. 그러나 공은 왼쪽 골대 모서리를 맞고 나갔다. 슈팅을 날린 김성길과 벤치의 박항서 감독 모두 머리를 부여잡고 아쉬워했다.

연장 후반 들어서는 경남이 마지막 힘을 쏟아 몰아붙였다. 3분' 경남은 30미터가 넘는 먼 거리에서 뽀뽀가 직접 프리킥을 날렸지만 슈팅은 수비벽을 맞고 나갔다. 2분 뒤에는 김근철이 허리에서 직접 몰고 들어가 낮게 깔린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또 한번 공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9분에는 김근철의 침투 패스를 받은 뽀뽀가 오른쪽을 돌파' 크로스를 올렸지만 정성룡이 먼저 위치를 잡고 막았다. 포항은 12분 침투 패스를 받은 따바레즈가 1대1 상황을 잡았지만 이정래가 슬라이딩 방어로 막아냈다. 양팀 감독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키퍼를 교체했다. 경남은 이광석을' 포항은 신화용을 투입해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마지막까지 가보겠다는 각오였다.

▲ 경남' 승부차기에서 3-4 패배

승부차기는 포항의 선축으로 진행됐다. 포항 첫 번째 키커 따바레즈의 오른발 슈팅은 왼쪽 구석을 노렸지만 이광석에게 막혔다. 경남 첫 번째 키커 정윤성은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두 번째 키커 황지수는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 두 번째 키커 김성길은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세 번째 키커 황재원은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 세 번째 키커 까보레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상단을 넘어갔다. 포항 네 번째 키커 김수연은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 네 번째 키커 산토스는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다섯 번째 키커 김기동은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 다섯 번째 키커 김근철의 오른발 슈팅을 신화용이 막았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6강 플레이오프(10월 20일-창원종합운동장-8'965명) 경남 1 까보레(86’ 도움-뽀뽀) 포항 1 이광재(68’) *경고 : 산토스' 박진이' 이상홍(이상 경남) 정성룡' 김수연' 박원재(이상 포항) *퇴장 :

승부차기 경남 3 정윤성(O) 김성길(O) 까보레(X) 산토스(O) 김근철(X) 포항 4 따바레즈(X) 황지수(O) 황재원(O) 김수연(O) 김기동(O)

▲ 경남 출전선수(3-4-1-2) 이정래(GK' 연28’ 이광석)-강기원'산토스'김대건-이상홍-박종우(72’ 김성길)'박진이(연12’ 김근철)'김효일(71’ 뽀뽀)'이용승(77’ 공오균)-까보레'정윤성/감독:박항서 *벤치 잔류:김종훈

▲ 포항 출전선수(3-1-4-2) 정성룡(GK' 연28’ 신화용)-이창원'황재원'김수연-최효진'황지수'김기동'박원재-따바레즈-슈벵크(연4’ 최태욱)'조네스(67’ 이광재)/감독:세르지오 파리아스 *벤치 잔류:이원재'오승범'황진성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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