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9-29VIEW 2124
‘신데렐라맨’ 정윤성과 ‘득점킹’ 까보레의 합작 쇼에 힘입은 경남FC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드디어 승점 40점 고지에 등극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안정권으로 평가받는 승점 40점을 확보한 경남은 22일 전남전 패배의 여파는 없다는 듯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경남은 29일 오후 3시 30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23라운드에서 전반 터진 정윤성의 선제골과 후반에 이어진 정윤성-까보레의 연속 골로 최현연이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제주를 3-1로 눌렀다. 경남은 정규리그 12승 4무 7패를 기록하며 5' 6위권을 확실히 따돌렸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역시 최전방의 황금 콤비 정윤성과 까보레였다. 정윤성은 전반 39분 선제골로 경기 분위기를 바꾼 데 이어 후반 17분 김근철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성공시키며 승부를 완전히 가져왔다. 시즌 5' 6호골을 기록하며 개인 시즌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득점킹 까보레는 후반 20분 팀의 세번째 골까지 터트리며 자신의 시즌 16호 골을 기록했다. ▲ 선발라인업 경남은 전력을 구성하는 주요 선수 3명이 빠진 상황에서 제주전에 나섰다. 산토스가 턱 골절로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강기원마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경남은 이상홍을 중앙에 세우고 김종훈과 김대건을 좌우에 세우는 스리백을 올 시즌 처음으로 가동했다. 불안한 감은 있지만 유일한 선택이었다. 미드필드는 주장 김효일과 김근철이 중앙에서 조율하고 정경호와 박종우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뚫는 형태. 이용승은 뽀뽀를 대신해 출전해 황금 듀오 정윤성-까보레와 공격진을 구축했다. 수호신 이정래가 수비진 뒤에서 골문을 사수하는 중책을 맡았다. 제주는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들고 나와 까보레-정윤성 마크에 나섰다. 주장 황지윤과 지난 시즌까지 경남에서 활약한 강민혁이 센터백을' 이요한과 이상호가 좌우 풀백으로 출전했다. 이요한은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까보레 봉쇄에 전념했다. 미드필드는 김재성과 박진옥' 최현연이' 공격은 조진수와 심영성이 전방에 서고 이리네가 자유롭게 움직였다. 제주의 골키퍼는 최현이었다. ▲ 감출 수 없는 산토스-강기원 공백 경남은 최근 원정 강세를 보이는 제주의 기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고 움직임이 큰 심영성' 조진수' 이리네가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특히 배후 공간 커버에서 산토스' 강기원의 공백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 동안 스토퍼 역할을 맡았던 이상홍은 스리백의 중앙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전반 4분 이리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던 심영성에게 패스하며 기회를 만들어준 장면도 그와 같은 문제점에서 기인했다. 다행히 이정래가 각도를 좁히고 나와 슈팅 기회를 막았다. 전반 17분에는 이상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리네가 골문 앞에서 헤딩한 공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위기가 발생했다. 경남은 까보레가 넓게 움직이고 정윤성이 배후로 파고 들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25분에는 코너킥이 흘러나오자 김효일이 페널티 박스 앞 왼쪽에서 잡아 감아 차는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2분 뒤에는 막내 정경호가 페널티 박스 정면 왼쪽에서 공을 잡아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며 낮게 슈팅했지만 제주 골키퍼 최현이 몸을 숙여 잡아냈다. ▲ 정윤성 킬러 본능' 한방에 뒤집다 전반 32분' 경남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김재성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예리한 슈팅을 날린 것. 이정래가 몸을 낮게 숙이며 옆구리로 들어오는 공을 쳐냈다. 불안한 수비라인을 만회하는 이정래의 멋진 선방이었다. 위기 뒤에 맞은 기회를 경남은 놓치지 않았다. 전반 38분 까보레가 아크 정면에서 개인 돌파로 치고 들어가다 제주 수비와 충돌하며 흘러나온 공을 정윤성이 곧바로 달려들어 잡았고 최현이 나오는 것 보고 빈 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장의 분위기를 일거에 뒤집는 선제골이었다. 자신의 시즌 5호 골이자 경남 이적 후 홈에서 첫 번째 골을 기록한 정윤성은 이용승과 하프라인의 센터서클에서 코믹한 춤을 췄다. 홈에서 골을 넣으면 멋진 골 뒤풀이를 펼치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분위기를 잡은 경남은 까보레와 정윤성이 전방에서 흔들고 이용승과 정경호가 후미를 받치는 공격으로 제주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정윤성이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추가 골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 교체로 변화 준 양팀' 공방전 전반을 앞선 경남과 뒤진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투입을 통한 변화를 줬다. 경남은 이용승을 빼고 백영철을 투입해 측면 공격을 한층 강화하고 쉼 없이 뛰는 정경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제주는 미드필더 구자철을 투입하며 수비를 스리백으로 전환하고 전반 중반 이후 살아난 경남과의 중원 싸움을 대비해 허리를 강화했다. 후반 3분' 경남의 매서운 공격이 먼저 시작됐다. 제주의 패스를 차단한 수비수 김종훈이 그대로 오버래핑' 페널티 박스까지 올라와 크로스를 올렸다. 정윤성과 제주 수비가 경합하는 과정에서 뒤로 흐르자 김효일이 달려들어 중거리 슛을 날려보았지만 최현이 몸을 던져 잡아냈다. 제주는 후반 9분 심영성을 빼고 히칼딩요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히칼딩요는 투입되자 마자 매서운 슈팅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오른쪽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제주 선수 패스로 히칼딩요에게 연결하자 페널티 박스에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했다. 골대 왼쪽으로 지나갔지만 경남으로선 히칼딩요에 대한 경계를 놓칠 수 없었다. ▲ 정윤성-까보레 연속 골' 승부에 쐐기를 박다 다소 정적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5분 새 세 골이 터지며 박진감 넘치는 양상을 띄었다. 그리고 그 5분 새에 승리에 쐐기를 박은 쪽은 경남이었다. 리드 상황에서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하던 경남은 후반 17분 정윤성이' 후반 20분 까보레가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제골을 터트린 정윤성은 자신에게 넘어 온 또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근철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문전으로 감겨 올라오자 정윤성은 문전의 수비 숲 사이에서 돌고래같이 솟아올라 헤딩'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자신의 시즌 6호 골로 2005년 광주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골과 같은 수치. 자신의 시즌 첫 1경기 2골이기도 했다. 3분 뒤에는 까보레까지 골 폭죽에 동참했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까보레는 제주 진영 중앙에서부터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제주 수비 둘을 차례로 제친 까보레는 최현과의 1대1 상황에서 골대 왼쪽 공간을 노리는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3-0. 승부는 사실상 경남 쪽으로 기울었다. 시즌 16호 골을 기록하며 개인 득점 선두를 공고히 한 까보레는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6골 5도움)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는 황선홍' 김도훈' 윤상철' 김용세' 김대의가 보유한 K리그 역대 최다 기록과 타이다. ▲ 제주 추격골' 박진이 6개월 만에 1군 복귀 제주는 3골 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2분 최현연이 만회 골을 터트린 제주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격을 펼쳐나갔다. 경남으로선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32분 박진이를 투입했다. 경남의 신인 1순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4경기만을 치르고 큰 부상을 입었던 박진이는 긴 시간 재활을 끝내고 6개월 만에 투입되는 기쁨을 맛봤다. 제주는 후반 36분' 이동명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몸을 던져 슈팅했지만 골대 옆을 살짝 빗나갔다. 제주의 거듭되는 공격은 매서웠고 경남도 포기하지 않고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내려와 수비에 나섰다. 후반 41분 까보레는 골과 다름 없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팬 서비스를 했다. 김성길의 감각적인 왼발 전진 패스를 받은 까보레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최현의 머리를 넘는 칩 슛을 시도했다. 긴 폐곡선을 그린 공은 반대편 골대 상단 모서리 맞고 나갔다. 비록 골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경남 팬들 모두 감탄사를 내질렀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3R (9월 29일-창원종합경기장-4.155명) 경남 3 정윤성(39’) 정윤성(62’' 도-김근철) 까보레(65’) 제주 1 최현연(67) *경고 : 김근철' 정윤성(이상 경남) 이상호(제주) *퇴장 : ▲ 경남 출전선수(3-4-1-2) 이정래(GK)-김종훈'이상홍김대건-박종우'김근철'김효일'정경호(65’ 김성길)-까보레'정윤성(77’ 박진이)'이용승(H.T 백영철)/감독:박항서 *벤치 잔류:이광석(GK)'김동찬'공오균 ▲ 제주 출전선수(4-3-1-2) 최현(GK)-이상호'강민혁'황지윤'이요한(H.T 구자철)-박진옥'김재성'최현연-이리네-심영성(54’ 히칼딩요)'조진수(67’ 이동명)/감독:정해성 *벤치 잔류:조준호(GK)'김기형'정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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