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K리그 전체 공격수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FC의 ‘신데렐라맨’ 정윤성(23)이 홀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점 40점 고지 달성을 이끌었다. 시즌 5' 6호 골을 신고한 정윤성은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최다 골(6골' 2005년' 광주 상무)과도 타이를 이뤘다. 지난 7월 수원에서 경남으로 이적한 정윤성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포항전에서 골을 기록한 것으로 시작으로 후반기 10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에서 2군 신세를 벗지 못하던 그가 이적을 통해 자신의 껍질을 깨고 가능성을 현실로 발현한 것이다. 제주와의 경기에서도 정윤성은 자신의 강점을 모두 발휘했다. 전반 39분 까보레와 제주 수비수의 충돌로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며 골키퍼 최현과의 1대1 상황에서 골을 터트린 정윤성은 제주에 주도권을 내주고 밀리던 경기 양상을 한번에 뒤집었다. 후반 17분에는 김근철이 올려준 코너킥을 문전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헤딩 골을 터트렸다. 제주의 겹겹이 쌓인 수비 숲에서 몸싸움을 이겨내고 떠 올라 터트린 헤딩 골은 공격수로서의 투쟁 본능과 득점 감각을 모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경남 이적 후에만 6골을 터트린 정윤성은 까보레와 함께 후반기에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스테보' 슈바' 루이지뉴' 데닐손 등이 5골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공격수 홍수 속에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공격수 중 정윤성은 단연 빛나는 존재인 셈.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는 얘기에 대해 정윤성은 웃으며 “예전에 청소년대표팀에서 9골을 넣어본 적도 있고요. 저도 골 결정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안 집니다”며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현재 K리그의 국내 공격수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 대표팀 승선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정윤성의 대답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다. “축구선수라면 대표팀은 누구나 욕심나는 곳이죠. 제가 뭐라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주어진 시간에 제가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경남 입단 후 홈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면 멋진 골 뒤풀이를 보여주겠다던 정윤성은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선제 골을 터트린 뒤 하프라인의 센터 서클까지 뛰어가 동료 이용승과 함께 만화 캐릭터 짱구의 울라불라 춤을 따라한 것. “팬들과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켰네요. 부담감 하나가 사라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날 정윤성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둔 경남은 승점 40점을 획득해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2개월 사이 수원의 2군에서 경남의 에이스로 거듭난 정윤성은 이제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성남' 수원이 1' 2위를 할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수원과 한번 붙어보고 싶습니다. 제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고' 또 옛 소속팀에 보여주고 싶어요.”
인터뷰=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