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9-22VIEW 2198
6연승을 노리던 경남FC의 도전이 좌절되고 말았다. 경남은 22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2라운드에서 전반 김효일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전반과 후반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5연승의 놀라운 상승세를 타던 경남은 전반 중반 이후 전남의 페이스에 말려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울산이 광주를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함에 따라 승점 37점의 경남은 4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특히 턱 골절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수비의 핵심 산토스의 부재를 막지 못하며 수비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 선발라인업
원정팀 경남은 까보레' 정윤성' 뽀뽀 세명의 공격수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하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공격 삼각편대가 최전방에 서고 김효일과 김근철이 허리 싸움을 주도했다. 좌우 측면 윙백으로는 백영철과 박종우' 스리백에는 이상홍' 강기원' 김대건이 출전했다. 턱 골절로 장기 결장하는 산토스를 대신해 출전한 강기원은 큰 부담을 짊어졌고 이상홍은 산드로 봉쇄에 나섰다. 경남의 수문장은 변함 없이 이정래였다.
전남은 최근 선보이고 있는 4-4-2 포메이션의 컴팩트한 축구를 들고 나왔다. 산드로와 시몬 두 외국인 콤비가 최전방에 서고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한 김치우와 기동력의 송정현이 그 밑을 받쳤다. 김태수와 김성재는 중앙 미드필더로 주도권 싸움에 나섰고' 강민수와 곽태휘가 포백의 중앙을' 이상일과 신인 이규로가 좌우 측면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는 염동균.
▲ 승리에 대한 갈망' 치열한 공방전
3연패로 1승이 급한 홈팀 전남과 6연승에 도전하는 경남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상대 진영으로 달려들었다. 전반 4분' 경남이 뽀뽀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윤성이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화끈한 공방전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경남은 전반 8분 전남 진영 가운데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다시 한번 공격을 시도했다. 뽀뽀가 올려준 프리킥을 전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깬 김대건이 쇄도하며 슈팅을 노렸다. 하지만 염동균이 먼저 튀어나와 안정적으로 잡았다.
곧바로 전남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상일이 왼쪽 측면에서 아크 정면으로 치고 들어오며 때린 오른발 슛이 반대편 골대 모서리 옆으로 날아갔다. 1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김치우 낮게 올린 크로스를 산드로가 수비를 단 채 쇄도해 슈팅으로 연결했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 경남 김효일' 친정팀 상대로 시즌 1호골
까보레' 정윤성' 뽀뽀의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경기 분위기를 잡아가던 경남은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골의 주인공은 김효일이었다. 뽀뽀가 올린 코너킥이 전남 수비에 저지되고 흘러나온 것을 잡은 정윤성이 몸싸움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와 까보레에게 연결했다. 수비 숲 사이에서 까보레는 환상적인 볼 터치 두번으로 수비수를 끌고 나오며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들어오는 김효일에게 내줬다. 김효일은 기다렸다는 듯이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슛으로 반대편 구석을 갈랐다. 기다리던 그의 시즌 1호골이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까지 몸 담았던 전남을 상대로 나온 것. 경남 선수들은 득점 후 박항서 감독에게 달려가 추석맞이 큰 절을 하는 골 뒤풀이를 펼쳤다.
전남은 산드로와 송정현이 두 차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경남은 21분 까보레가 왼쪽에서 이규로를 가볍게 제친 뒤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뽀뽀가 가슴으로 잡아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몸을 날린 염동균의 선방에 막혔다. 전남은 29분 김치우가 열어준 패스를 시몬이 잡아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왼발 슛이 정확하지 않았다.
▲ 신인 이규로' 프로 데뷔 골로 1-1 동점
김효일의 선제골로 뜨거워진 경기장 분위기는 전반 33분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뽀뽀가 돌파하는 도중 전남 수비수와 충돌했고' 전남의 주장 송정현이 달려와 뽀뽀를 밀며 다시 한번 충돌했다. 이에 양팀 선수들이 몰리며 그라운드는 일대 소동이 일었다. 허정무 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경남에게 흐르던 기류는 이후 전남 쪽으로 급박하게 돌아갔고 끝내 어이 없는 수비 미스가 전남의 동점 골로 연결됐다. 전반 35분' 경남 문전으로 투입된 공을 수비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이정래와 사인 미스가 나왔고 그대로 떨어지는 공을 수비수 이규로 달려들어 슈팅으로 연결'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남으로선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한 셈이었다.
▲ 산드로의 역전 골' 기세 오른 전남
전반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가다듬고 나온 경남은 후반 시작 후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2분 김근철의 강력한 중거리 슛이 낮게 깔려갔지만 염동균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까보레가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탄력 넘치는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직접 치고 들어가 맞은 1대1 상황에서 반대편 골대를 노리고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공은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전남은 후반 7분 김치우의 프리킥에 이은 시몬의 헤딩 슛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남 진영 중앙에서 올린 프리킥을 문전에서 시몬이 달려들며 백 헤딩' 이정래가 나온 빈 골대로 공이 들어가는 듯 했지만 그 역시 살짝 빗나갔다. 송정현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이정래에게 막혔다. 전남 홈 팬들은 잇단 득점 기회가 날아가자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다.
결국 후반 12분' 탄성이 역전골의 박수로 이어졌다. 왼쪽 측면에서 시몬이 올린 크로스를 경남 수비가 채 걷어내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고 산드로가 골에어리어 사각에서 잡아 이정래 나오는 것 보고 그대로 슈팅' 전남의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 경남을 좌절시킨 염동균의 선방
역전에 성공한 전남은 지키려고만 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자세로 동점골을 노리는 경남과 맞불을 놓았다. 후반 20분 경남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시몬이 잡고 들어가며 슈팅했다. 이정래에 막히고 흘러나온 공을 김치우가 차려고 했지만 김대건이 먼저 걷어냈다.
계속되는 위기 속에 경남은 결정적 찬스를 맞았다. 26분 왼쪽에서 백영철이 올린 크로스를 까보레가 전남 수비와 헤딩 경합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것을 이용승이 하프발리 슛으로 연결한 것. 하지만 전남 골대 왼쪽 구석으로 날아간 공은 염동균의 몸을 던진 선방에 막혔다. 경남의 동점골 기회가 날아가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2R (9월 22일-광양전용경기장-3'859명) 전남 2 이규로(35’) 산드로(57’ 도움 시몬) 경남 1 김효일(17’' 까보레 도움) *경고 : 송정현' 김성재' 김치우(이상 전남) 뽀뽀' 공오균' 김근철' 강기원(이상 경남) *퇴장 :
▲ 전남 출전선수(4-2-2) 염동균(GK)-이규로'강민수'곽태휘'이상일-김태수'김성재(H.T 백승민)-김치우'송정현(74’ 윤주일)-산드로'시몬(88’ 박지용)/감독:허정무 *벤치 잔류: 조민혁(GK)'이완'윤준수
▲ 경남 출전선수(3-4-3) 이정래(GK)-이상홍'산토스'김대건-박종우(61’ 정경호)'김근철'김효일'백영철(72’ 공오균)-까보레'정윤성'뽀뽀(H.T 이용승)/감독:박항서 *벤치 잔류: 이광석(GK)'김종훈'남영훈
광양=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