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8-22VIEW 1900
이적생 정윤성(23)이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경남FC 공격의 선봉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7월 이적 시장 마감에 앞서 수원 삼성을 떠나 경남FC에 안착한 정윤성은 김진용의 부상으로 까보레와 뽀뽀에게 절대적으로 기대는 의존도를 풀어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포항 원정에서 전반 19분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른 정윤성은 후반 15분 까보레의 패스를 골로 성공시키며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인천전에 교체 출장했고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며 처음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뽀뽀의 부상으로 전북전에 까보레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출장한 정윤성은 볼에 대한 강한 집념과 공격수다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반 25분 선취 골을 터트렸다. 2-2 동점 상황이던 후반 32분에는 절묘한 침투 패스로 박종우의 역전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수원에서 단 2경기 출장에 그쳤던 벤치 멤버가 경남 이적 후 치른 4경기에 모두 나서며 2골 1도움의 해결사로 확 바뀐 것이다.
빠른 팀 적응' 그리고 중'고교 시절 찬사를 받았던 문전에서의 골 감각이 살아나며 정윤성은 전북의 정경호와 더불어 후반기에 가장 눈에 띄는 국내 공격수로 부상 중이다. 정윤성 본인도 “경남에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에게 오랜 시간 출전하는 만큼 기쁜 일은 없다. 전북 전에서 후반기 첫 승을 따낸 것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부산과의 18라운드 경기를 준비 중인 정윤성과 가진 인터뷰.
- 전북전 첫 골 장면에서 공에 대한 집착력과 몸싸움이 돋보였다.
경기에 자주 투입되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는 오랜 시간 뛸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데 경남에서는 경기에 꾸준히 출장할 수 있어 기쁘다. 그러나 지금 뽀뽀가 다친 상태고' (김)진용이 형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
- 전북전 승리 후 팀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
전기리그 때도 4경기 만에 승리 했다고 들었다. 전북과의 경기에 나가기 전에 ‘오늘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전반에 먼저 골을 넣어서 드디어 후반기 첫 승을 하겠구나 싶었는데 바로 2골을 먹었다. 내가 온 뒤로 계속 이기지 못해서 자책감도 느꼈다. 후반 들어 (공)오균이 형이 동점골을 넣었는데 그 뒤에 오균이 형이 준 패스를 못 넣었다. 그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마지막에 (박)종우 형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그걸 성공시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기지 못해 쌓인 부담감이 날아가 홀가분하고 팀원 모두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 요즘 경남의 수비가 불안해서 그런지 공격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데?
감독님께서는 후반기 들어 골을 넣는 거보다 먹는 게 많다고 말씀하시며 공격수들한테 부담은 따로 안 주신다. 그래도 공격진은 매 경기 골을 넣는다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또 지금은 수비가 다소 흔들려도 서로 신뢰하면서 가는 수 밖에 없다. 수비진이 실점하면 우리가 다시 골을 넣는다는 각오로 뛴다.
- 선발 투입과 교체 투입 중 어느 쪽이 편한가?
사실 편한 건 후반 투입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공격수라면 편한 게 우선이 아니다. 무조건 선발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많은 시간 뛰면서 득점을 노려야 하고 그러려면 경기의 흐름에 익숙해져야 한다.
- 경남 이적 후 기록한 2골을 모두 까보레가 도왔다.
처음 1~2경기에서는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좋아지고 있고 이제는 서로 잘 통한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바디 랭귀지를 써가며 얘기도 하고. 착한 선수라서 잘 받아준다.
- 4경기 2득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매 경기 골을 넣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진 못했지만 지금 이 페이스도 괜찮은 것 같다. 후반기 종료까지 9경기가 남았는데 4-5골 정도 더 넣고 싶다. 2005년 광주에서 6골을 넣었던 게 프로에서 제일 많이 넣은 기록인데 올 시즌에는 출장 수는 적지만 그 이상 넣고 싶다.
- 주말에 고향 팀인 부산과 일전을 치른다. 연승으로 가기 위한 길목인데?
후반기 첫 승을 한 뒤 분위기를 계속 이렇게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부산 전에는 모든걸 쏟아서 승리하겠다. 특히 홈 팬들께 승리를 계속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승리의 기쁨을 드릴 것이다. 다음 경기에 신경 안 쓰고 부산 전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만 하겠다. 팬과 구단 분들께 정윤성이라는 선수를 데려온 게 옳은 판단이라는 걸 보여드릴 것이다.
인터뷰=스포탈코리아 서호정 사진=전북 전에서 김현수를 제치고 선취 골을 넣는 정윤성 ⓒ경남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