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탁월한 골 감각을 선보이며 득점 공동 선두(11골)를 달리고 있는 경남 FC의 까보레가 특급 도우미까지 겸직하고 나섰다.
까보레는 지난 19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 날 그는 투톱 파트너 뽀뽀가 결장하는 바람에 후반기부터 팀에 새롭게 가세한 정윤성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올 시즌 경남이 까보레-뽀뽀 투톱으로 많은 골을 기록한 것에 미뤄볼 때 이 날 선보인 경남의 투톱은 공격력 저하라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경남에 새로운 공격 옵션이 생겨 앞으로의 일정 소화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까보레는 전북전에서 언제나처럼 강력한 슈팅과 빠른 돌파로 수비진을 괴롭혔다. 여기에 장신(186cm)에서 나오는 고공플레이는 상대를 긴장시키기 충분했다. 페널티지역 주위에서 자유로이 움직이는 동료 선수를 발견하고 볼을 연결하는 모습에서는 까보레가 득점력 외에도 다양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전반 25분 경남이 정윤성의 골로 앞서갈 때 정윤성에게 도움을 준 이가 바로 까보레. 문전에서의 느슨한 수비에 움직임이 자유로웠던 정윤성을 발견하자마자 자신이 직접 해결하지 않고 볼을 연결해 골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했다. 후반 7분 공오균이 기록한 2-2 동점골도 까보레가 공오균의 동선을 예측하고 공중에서 떨어뜨리어 주었기에 전북의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비록 까보레에게 가장 원하고 있는 골은 나오지 않았고 줄곧 단독 질주하던 득점 순위도 스테보(전북)와 공동 1위가 되었다.(출전 시간으로 구분할 때는 2위) 그렇지만' 경남 입장에서는 뽀뽀 의존도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투톱 구성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신감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포항전 1도움에 이어 이날도 2도움을 기록한 까보레는 후반기 들어 늘어나는 도움으로 인해 공격 포인트에서 1위(11골 5도움' 16개)로 나섰다.
플레이 스타일을 변신한 까보레의 활약에 경남은 위기였던 6위권 이내 유지에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팀 창단 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경남이 전반기의 태풍을 후반기에서도 일으킬 수 있을지. 도우미로 변신한 까보레에게 그 운명의 짐이 맡겨있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