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8-10VIEW 2036
리그 휴식으로 두 달 가까이 고요한 침묵을 지켰던 창원종합운동장이 모처럼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돌풍의 도민구단 경남FC가 11일 오후 7시 홈에서 ‘원조 돌풍’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5라운드를 치른다.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13라운드 수원 원정과 후반기 개막전인 14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잇달아 패하며 리그 성적이 3위에서 5위로 떨어진 경남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각오다. 반면 14라운드에서 대구를 꺾고 상쾌하게 출발한 9위 인천은 내친 김에 경남까지 꺾으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현재 득점왕을 놓고 경쟁 중인 양 팀의 ‘킬러’ 까보레(27' 브라질)와 데얀(26' 세르비아)이 정면 대결을 펼쳐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경남'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포항과의 경기에서 초반 2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원정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1-2로 무릎 꿇은 경남은 인천전에서 승리 만을 생각하고 있다. 2경기째 승점 21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바람에 울산' 전북의 추격을 허용했다. 현재 6위 포항과 7위 서울이 승점 1점 차로 턱 밑까지 쫓아온 상태라 또 한번 7승 도전에 실패할 때는 6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3일 만에 리그 경기를 치르는 경남으로선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특히 주중 경기가 수중전으로 치러진 탓에 격전의 피로가 크다. 90분 풀타임을 뛴 까보레' 뽀뽀' 김성길' 이상홍' 산토스' 김대건' 강기원은 현재 인천 전에도 선발 출전이 예고된 상태. 이들의 체력 안배가 승패로 직결될 수 있다. 최근 전후반 초반에 실점을 거듭하며 집중력에 문제를 보이는 수비의 구멍을 메우는 것도 중요하다. 수원' 포항전에서 경남은 총 7실점을 하며 올 시즌 최악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최소 1득점 이상은 뽑아낼 수 있지만 수비에서 그것을 지켜주지 못할 때는 승점을 챙기기 힘들다.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바로 주전 윙백 박종우의 복귀다. 울산 미포조선과의 FA컵에서 근육을 다쳐 포항 전에 결장했던 박종우는 인천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종우의 공격 가담과 크로스는 경남의 공격력을 한층 강화시켜줄 수 있는 무기다. 대기 명단에는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한 정윤성을 비롯해 이용승' 공오균' 정경호가 있다. 공격적인 선수 운용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박항서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 상위권 진입 발판 노리는 인천
인천은 주중 경기에서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전과 달리 올 시즌 대구에게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천은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겨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남까지 잡을 경우 인천은 8위로 도약'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사정거리에 두고 하위권과는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인천에게 경남 원정은 올 시즌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전환점인 셈이다.
전반기에 인천은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에 비중을 두느라 무게 중심을 정규리그에 둘 수 없었다. 같은 시기에 두 대회를 치르는 부담이 사라졌다는 게 후반기 인천의 도약이 예상되는 이유다. 박이천 감독도 정규리그에만 초점을 맞추며 가능한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는 인천의 강점이다. 공격과 허리' 수비까지 큰 약점이 없다. 여기에 노장 김이섭이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 공격에서는 데얀이라는 걸출한 골잡이가 있고 미드필더 김상록은 적극적인 2선 침투로 상대 수비를 공략한다. 주장 임중용을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은 항상 제 몫을 한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는 경남이 2-1로 승리했지만 당시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바 있다. 이번 경기도 격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 까보레 vs 데얀' 득점왕은 내 운명
경기 결과 외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양팀의 대표 공격수 까보레와 데얀의 득점 경쟁이다. 현재 10골을 기록 중인 까보레는 득점 부문 단독 1위를' 지난 대구 전에서 2골을 추가하며 9호 골을 신고한 데얀은 스테보와 함께 2위에 올라 있다. 두 선수 모두 꾸준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어 올 시즌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후반기 시작 때만 해도 여유가 있었던 까보레는 도망쳐야 하고' 데얀은 그런 까보레를 추격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까보레도 자신이 있다. 포항 전에서 득점은 실패했지만 정윤성의 골을 도와 도움을 기록하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까보레는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마니치가 세운 10경기 연속 기록에 접근 중이다. 무엇보다 전반기 인천전에서 역전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 인천전에서 2호 골을 기록하며 K리그 적응을 마친 까보레는 이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데얀은 말 그대로 폭탄과 같다. 1경기 2골의 몰아치기에 능하다. 문전에서의 놀라운 골 감각과 공의 진행 방향을 미리 읽고 위치를 점하는 특별한 후각이 골잡이 데얀의 강점이다. 특히 기회를 잡았을 때 놓치지 않는 강력한 슈팅 능력은 까보레보다 한 수 위다. 경남으로서는 데얀이 기회를 못 잡게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은 페널티 킥 기회를 잡으면 어김 없이 데얀에게 몰아주는 등 그의 득점력을 믿고 있다.
※ 주목할만한 선수 : 까보레(FW' 경남) vs 데얀(FW' 인천) 앞서 언급한 듯이 두 선수의 득점 포에 따라 승리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까보레는 11호 골과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데얀은 까보레 추격을 노리고 있다. 두 골잡이를 잡기 위한 수비라인의 노력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거리다.
▲경남 예상 포메이션(3-4-1-2) 이정래(GK)-이상홍'산토스'김대건-박종우'김효일'강기원'김성길-김근철-까보레'뽀뽀/감독-박항서
▲인천 예상 포메이션(3-4-1-2) 김이섭(GK)-장경진'임중용'김학철-노종건'전재호'드라간'칼레-김상록-이준영'데얀/감독-박이천
※ 상대 전적 및 최근 전적 ▲ 역대 통산 상대 전적: 2승 1무 1패로 경남 우세 ▲ 2006년 상대 전적: 1승 1무 1패로 백중세 ▲ 2007년 상대 전적: 1승으로 경남 우세 ▲ 경남 최근 5경기 전적: 포항(1-2패'14R) 울산 미포조선(2-2무'PK패/FA컵 16강전' 인터나시오날(1-2패/친선경기)' 수원(3-5패/13R)' 창원시청(2-0승/FA컵) ▲ 인천 최근 5경기 전적: 대구(2-1승'14R) 대구(3-2승/FA컵 16강전)' 서울(1-1' 승부차기패/컵대회 플레이오프)' 서울(2-2무/13R)' 대전수력원자력(4-0승/FA컵)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