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8-11VIEW 2028
경남FC의 돌풍이 주춤거리고 있다. 경남은 11일 오후 7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5라운드에서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총 승점 22점을 마크한 경남은 6위 포항' 7위 서울의 추격권에 놓이게 됐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포항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던 경남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지만 후반 종료 직전 뽀뽀의 프리킥이 크로스 바를 맞고 나오고' 까보레와 정윤성' 김근철의 슛이 인천 골키퍼 김이섭의 손에 걸리는 듯 골 운이 없었다. 5월 5일 대구전 이후 7경기 연속 득점했던 기록도 제동이 걸렸다.
2연승을 기록' 상위권으로 도약하고자 했던 인천은 주포 데얀이 경남의 집중 마크에 막히는 바람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15분 이준영이 다이빙 헤딩 슛을 날렸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경남의 자책 골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남은 오는 15일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승점 3점 획득에 나서고' 인천도 같은 날 전남과 맞붙는다.
▲ 선발라인업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나선 경남은 전날 발표한 예상 선발 명단을 그대로 가져갔다. 전술의 핵심은 김효일과 김근철이었다. 포항 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김근철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고 김효일은 전진 배치되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포항 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나섰던 김성길은 전반기에 주로 뛰었던 왼쪽 윙백으로 나섰다.
또 하나 반가운 부분은 박종우의 복귀. 포항 전에서 근육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박종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홈 경기를 앞두고 출전했다. 나머지 포지션은 지난 포항전과 동일했다. 골키퍼에 이정래' 3백 수비에 이상홍-산토스-김대건이 나섰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강기원이 나섰다. 투톱에는 ‘까뽀 콤비’ 까보레와 뽀뽀가 투입돼 득점 사냥에 나섰다.
인천은 까보레와 득점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잇는 원톱 데얀을 필두로' 세르비아 출신 외국인 드라간과 칼레가 허리를 지켰다. 최근 활발한 공격력을 펼치고 있는 요주의 인물 김상록도 선발로 나섰다. 기동력이 뛰어난 좌우 윙백 전재호와 이준영' 와일드한 수비형 미드필더 노종건' 임중용을 중심으로 한 김학철' 장경진의 3백이 수비를 책임졌다. 골키퍼는 노장 김이섭이 출전했다.
▲ 일진일퇴의 공방전
경남과 인천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양 팀 공격의 선봉은 역시 득점왕 수위를 다투는 외국인 공격수 까보레와 데얀이었다. 두 선수는 전반 초반 각각 한 차례씩 기회를 주고 받았다. 전반 5분 데얀이 문전에서 한 차례 슈팅을 날리자 이어진 공격에서 까보레가 헤딩 슛으로 응수했다.
데얀에 비해 움직임의 폭이 큰 까보레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전반 8분 뽀뽀가 돌파해 찔러준 패스를 까보레가 아크 정면에서 문전으로 넘겨주자 김효일이 몸을 날려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김이섭에 걸리고 말았다. 14분에는 자신이 직접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반면 데얀은 전반 중반 이후 경남의 김대건에게 묶이며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은 전반 22분 적극적으로 침투한 이준영이 단독 찬스를 맞으며 득점을 올리는 듯 했지만 마지막 슈팅이 좋지 못해 몸을 던지 이정래에게 잡혔다.
▲ 오른쪽 측면의 지배자 박종우
뽀뽀가 인천의 집중 수비와 무리한 슈팅으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경남의 공격은 주춤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경남에는 돌아온 박종우가 있었다. 박종우는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인천의 측면을 허물며 기회를 만들었다.
25분 두 차례의 페인팅으로 인천 수비를 완전히 제친 박종우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을 위협했다. 김이섭이 공중볼을 불안하게 쳐내자 강기원이 그대로 슈팅을 때렸지만 인천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 2분 뒤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김효일이 헤딩 패스로 뒤로 내줬고 까보레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직접 슛을 날렸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경남은 박종우와 김성길이 빠른 좌우 전환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데얀은 김대건이 봉쇄하고 처진 공격수 김상록은 이상홍의 자물쇠 수비를 벗어나지 못했다. 데얀은 33분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한 차례 슈팅을 때린 것이 전반의 마지막 활약이었다. 경남은 전반 종료 3분 전 박종우의 크로스를 김성길이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왼발 발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 인천 투톱 체제로 전환' 경남 정윤성 투입으로 맞불
전반 중반 이후 경남에 주도권을 내준 인천의 박이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를 추가 투입했다. 칼레를 대신해 방승환을 투입' 경남 수비의 마크에 발목이 잡힌 데얀을 풀어주고자 하는 의도였다.
방승환 교체의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후반 1분 만에 방승환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다. 데얀도 슈팅 기회를 잡으며 경남 수비에 부담을 가하기 시작했다. 15분에는 드라간이 왼쪽에서 강하게 감은 오른발 프리킥이 반대편으로 휘어갔고 한 차례 헤딩 슛을 산토스가 골 라인 앞에서 헤딩으로 걷어내자 이준영이 다이빙 헤딩 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아쉽게 넘어가고 말았다.
인천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자 경남도 공격적 교체로 맞불을 놨다. 박항서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강기원을 빼고 포항 전에서 교체 투입돼 골을 기록한 정윤성을 투입했다. 미드필더 숫자를 줄이고 공격수 숫자를 늘린 것은 그만큼 골을 넣겠다는 의지의 발현이었다.
경남도 정윤성 투입 후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20분 김근철의 침투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까보레가 돌아서며 그대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했다. 김이섭의 선방에 막혔지만 관중들이 일제히 탄성을 지를 만큼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1분 뒤에는 정윤성의 문전 슈팅 후 이어진 찬스에서 까보레가 쇄도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곧바로 이어진 김근철의 문전 슈팅과 정윤성 헤딩 슛도 위협적이었지만 마지막 정확도가 부족했는지 골문을 빗나갔다.
▲ 뽀뽀 회심의 프리킥' 크로스바 강타
승리를 위한 홈팀 경남의 마지막 파상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박항서 감독은 남은 두 장의 교체 카드로 정경호와 공오균을 투입했다. 반면 인천은 공격수 박승민과 수비수 이동원을 넣어 밸런스를 맞추는 모습이었다.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남과 원정에서 비겨도 되는 인천의 입장 차이가 나타나는 투입이었다.
경남은 후반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4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것은 뽀뽀. 경기 내내 집중력이 부족했던 뽀뽀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김효일이 스쳐 지나가며 상대 수비벽을 한 차례 속인 뒤 뽀뽀가 오른발로 강력하게 때린 슛은 수비벽을 넘어 인천 골문으로 날아갔다. 골키퍼 김이섭의 손을 지나 인천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듯 했던 공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크게 튕겨 나왔다. 경기장을 메운 1만 여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며 아쉬운 함성을 내질렀다.
44분에는 뽀뽀가 다시 한번 장기인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골을 기록하기 위해 경남 수비라인이 전진 배치된 것을 노린 인천은 종료 직전 마지막 기회를 노렸다. 경남 진영으로 한번에 길게 넘긴 것. 이것을 김대건이 헤딩으로 이정래에게 넘겨준다는 것이 호흡이 맞지 않았고 공은 이정래를 지나 골대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다행히 이정래는 골 라인 앞에서 공을 쳐냈다. 그 순간 주심은 종료 휘슬을 울렸다. 경남은 13라운드 수원전 패배 이후 3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7경기 째 이어오던 연속 득점 기록도 중단됐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5R (8월 11일-창원종합운동장-11'214명) 경남 0 인천 0 * 퇴장: * 경고: 이준영' 드라간(이상 인천)
▲ 경남 출전선수 (3-4-1-2) 이정래(GK)-이상홍'산토스'김대건-박종우(정경호 77’)'김근철(공오균 84’)'강기원(정윤성 60’)'김성길-김효일-뽀뽀'까보레 * 벤치 잔류: 이광석(GK)'김종훈'이용승
▲ 인천 출전선수 (3-4-2-1) 김이섭(GK)-장경진'임중용'김학철-이준영(이동원 81’)'노종건'칼레(방승환 46’)'전재호-드라간'김상록(박승민' 60’)-데얀/감독-박이천 * 벤치 잔류: 권찬수(GK)'서민국'최병도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