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Exclusive] 경남 전반기 결산 ② FW' MF

서호정 | 2007-06-26VIEW 1802

- FW 총평 -
 
경남 돌풍의 원동력을 말하는 데 있어 첫 손에 꼽아야 할 것은 역시 급격히 상승한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13라운드까지 경남이 기록한 골은 총 10골에 불과했다. 경기당 득점률은 0.77골로 1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경남은 총 23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77골을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지난 시즌보다 매 경기 1골을 더 넣고 있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도 선수들도 “어느 팀을 상대하든 1골 이상은 기록할 자신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차이는 고스란히 성적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총 실점은 16점으로 지난 시즌의 15점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공격력의 상승으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경기당 1골의 차이가 2006년 3승 4무 6패(승점 13점)' 2007년 6승 3무 4패(승점 21점)의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순위에서도 경남은 13위에서 4위로 9계단이나 상승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 FW 선수별 활약 내용 -
 
뽀뽀(13경기 7골 9도움): 겨울 오프시즌을 통해 경남으로 새롭게 둥지를 옮긴 뽀뽀는 ‘K리그 최고 외국인 공격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에 걸 맞는 활약으로 공격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즌 초반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슬럼프에 빠졌지만 팀 플레이에 눈을 뜨고' 까보레와의 막강한 콤비 플레이가 힘을 더하며 놀라운 활약을 펼쳐가고 있다. 특히 뽀뽀는 자신에 대한 견제를 틈 타 까보레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등 ‘도우미’라는 새로운 역할에 무난하게 적응해가고 있다. 물론 대구' 전남전 등에서는 특유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재 7골 9도움을 기록 중인 뽀뽀는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후반기 초반 단일 시즌 10-10클럽(10골-10도움)에 가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록은 96년 라데(포항)' 2003년 김도훈과 에드밀손(전북) 단 3명 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비탈리' 최용수' 김대의는 컵대회까지 포함해 10-10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득점 페이스를 좀 더 올린다면 단일시즌 20-20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도 가능하다.
 
까보레(13경기 10골 2도움): 왕성한 활동량에 비해 골 결정력에서 2% 부족했던 루시아노를 대신해 경남이 영입한 까보레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뽀뽀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뽀뽀와 함께 리그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까보레는 특유의 성실하고 부지런한 플레이에 186cm의 장신의 선수라고 믿기 힘든 섬세한 볼 컨트롤로 문전에서 10골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까보레는 7골의 모따' 스테보' 데얀' 뽀뽀 등의 2위 군을 제치고 득점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30%에 육박하는 슈팅 당 골 성공률은 득점랭킹 상위권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까보레의 문전 집중력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다.
 
까보레가 골을 기록한 7경기에서 경남은 5승 1무 1패를 기록' 승률 70%를 상회하고 있다. 그의 골이 곧 승리를 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둘째 아들 더글라스를 얻은 까보레는 한국 생활에 더욱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광주 전에서 2골을 터트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2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까보레
 
박성철(5경기)' 공오균(3경기 1골): 경남의 두 노장 공격수는 절대적인 비중은 차지하지 않지만 모범적인 훈련 자세와 최선을 다하는 경기 내용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190cm의 장신 박상철은 상황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를 겸하고 있다. 공격 시에는 포스트 플레이를 맡고 수비 시에는 상대 장신 공격수를 마크하는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중반 경남에 합류한 공오균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재치 있는 플레이로 팀 공격에 새로운 활력소를 담당하고 있다. 왼쪽 윙과 처진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공오균은 후반 투입되어 스피디한 플레이로 변속 기어 역할을 한다. 수원전에서도 투입 3분 만에 만회 골을 기록' 경남에서 첫 골의 감격을 맛봤다.
 
김동찬(2경기)' 조재용(1경기): 경남에서 2년 차를 맞은 김동찬은 정규리그에서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컵대회 대전 전에서 동점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였다. 신인 조재용은 뛰어난 체격 조건을 이용한 플레이로 2군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고 있다.
 
- MF 총평 -
 
지난해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공격력에 가려져 있지만 꾸준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미드필드 진은 올해도 변함 없는 경남의 추진제가 되고 있다. ‘기동력 축구’를 표방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좁은 거리를 쉴새 없이 달리는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을 요구한다. 개인 기량 차를 협력 플레이를 통한 수적 우위와 적극적인 압박으로 극복하는 셈.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쉬움이 있는 수비라인의 약점을 양 측면 윙백과 수비라인 앞에 배치된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임 움직임을 통해 커버하고 있다. 김효일' 김근철에 강기원까지 수비에서 허리로 전화할 수 있다. 김성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신인 이용승은 빠른 상승세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 MF 선수별 활약 내용 -
 
김성길(13경기 1골 3도움): 김성길은 박종우와 더불어 미드필더 중 유이하게 전 경기를 소화했다. 중앙에 기동력이 탁월한 한 명의 처진 공격수와 후방에 두 명의 수비 위주의 미드필더를 배치한다는 박항서 감독의 구상에 따라 김성길은 왼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수비 부담으로 인해 초반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정교한 왼발을 이용한 드리블과 크로스로 자신만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새 포지션에 적응하기 위해 ‘왼발의 달인’ 하석주 코치로부터 많은 조언을 얻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전반기 중반 김효일과 김근철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자 본업인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해 맹활약했다. 팀 내에서 뽀뽀 다음으로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박종우(13경기 2도움): 왼쪽에 김성길이 있으면 오른쪽에는 박종우가 있었다. 전남에서 이적해 온 박종우는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강한 오버래핑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경남 이적 초반에는 자신의 특징을 살린 활약을 펼쳐 보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 플레이에 적응해 나갔다. 박항서 감독의 꾸준한 믿음과 기용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최전방의 까보레와 주고 받는 패스 플레이로 측면을 파고드는 오버래핑은 이제 경남의 주 공격 루트가 됐다. 크로스와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를 보완하는 게 남은 과제.
 
이용승(11경기 1골 1도움): 예상치 못한 발견. 당초 신인 중에서는 박진이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지만 정작 전반기 마친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용승이다. 신인 드래프트 5순위로 경남에 입단했을 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입단 후 부지런한 플레이와 성실한 자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진이의 부상으로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 이용승은 까보레와 뽀뽀 아래에 처진 공격수로 뛰며 최전방과 허리의 가교 역할을 한다.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는 그는 빠른 돌파에 이은 정교한 크로스에서도 장점을 보인다. 광주와의 12라운드에서는 데뷔 골을 뽑아냈다. 현재 하태균(수원)과 함께 신인상을 놓고 경쟁 중이다.
 
김효일(10경기): 팀의 리더이자 보이지 않는 살림꾼. 입단 첫 해에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책임감이 강하고 다정다감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지는 그의 플레이도 끈기 있고 투지 넘치지만 필요 이상의 거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김근철과 함께 미드필드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김효일은 상대와의 중원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며 경남이 주도권을 쥐는 경기를 수 차례 연출했다. 부상으로 인해 3경기에 결장했지만 친정 팀인 전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돌아와 막판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김근철(9경기 1골 1도움): 김근철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역할일 변경됐다.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기질을 마음껏 발휘하던 김근철은 올 시즌부터는 조금 더 수비적이고 경기 전체를 관통하는 시야를 살린 플레이를 주문 받고 있다. 김효일과 함께 중원에 서는 김근철의 활약으로 경남은 허리에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올라가 촌철살인의 패스와 중거리 슛을 날리며 공격적 재능을 뽐낸다.
 
백영철(7경기): 시즌 초반 부상에 신음했던 백영철은 중반부터 팀에 복귀' 주로 왼쪽 윙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때마침 김근철' 김효일의 부상으로 김성길을 중앙으로 이동시켜야 했던 박항서 감독으로선 백영철의 복귀로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다. 이전까지 처진 공격수와 측면 윙포워드를 주로 맡았던 백영철은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에 뛰어드는 플레이를 전개하고 있다.
 
정경호(10경기): 현재 경남의 유일한 국가대표 선수이다. 20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 캐나다에 건너가 있는 정경호는 주로 교체로 기용되었다. 박항서 감독은 작지만 다이나믹한 정경호를 투입함으로써 팀 플레이에 변화를 주길 원했다. 득점 찬스를 아쉽게 놓친 장면이 많아 공격포인트를 놓쳤지만 경남의 미래로서 꾸준힌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박진이(3경기)' 박혁순(2경기 1골)' 남영훈(3경기):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는 감격을 맛봤던 박진이는 아쉽게도 인천 전에서 인대를 다치는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를 비중 있게 활용하려 했던 박항서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컸고 선수 본인의 아쉬움은 더 컸다. 현재 재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박진이는 시즌 중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원정에서 깜짝 골을 기록하며 3-0 완승에 기여했던 박혁순도 이후 부상으로 비상의 기회를 잃었다. 윙백 남영훈은 지난 시즌에 비해 뜨거워진 포지션 경쟁 구도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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