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6-30VIEW 1955
- DF 총평-
승리를 위한 기본은 수비에서 시작한다. 이는 축구 계의 변함 없는 명제로 박항서 감독이 철저하게 믿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남FC 상승은 수비진의 안정화와 그 궤를 같이 했다. 시즌 초반 포항을 상대로 3실점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수비라인은 5월 들어 안정을 찾았고 이후 경남은 리그 5경기에서 1실점만을 기록하며 4승 1무의 무패 행진을 달릴 수 있었다.
지난 시즌 공격 못지 않게 들쑥날쑥 했던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박항서 감독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미드필드 진의 기동력을 끌어올려 1차 저지선을 강화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포백 중심의 훈련을 했다. 정작 시즌 중에는 스리백을 가동한 박 감독이 포백을 쓴 이유는 지역 방어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대인마크와 지역 방어에 대한 개념을 혼용함으로써 보다 유연한 전술 운용이 더해진 것. 그 밖에 트레이드를 통해 이상홍이라는 기대 이상의 선수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경남의 수비는 한층 강화됐다.
- DF 선수 별 활약 내용 -
산토스(11경기 1골 1도움): 경남 수비의 리더는 누가 뭐래도 산토스다. 그의 독보적인 활약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다. 올해로 K리그 5년 차를 맞는 이 노장 수비수는 올 시즌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리고 수비를 리드하는 선수가 보여줘야 할 플레이의 진수를 펼치고 있다. 물론 산토스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은 박항서 감독의 리그/컵대회 분리에 의거한 기용 덕분이다.
주전 수비수인 이상홍과 김대건보다 다소 쳐진 스위퍼의 형태로 배치되는 산토스는 차분한 1대1 수비와 커버링으로 영리한 수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제공권에서도 어느 정도 우위를 지켜줄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부산 원정 4-1 대승 당시에는 직접 공격에 가담해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홍(13경기): 올 시즌 박항서 감독과 경남 코칭 스탭이 ‘숨은 대어’로 표현하는 수비라인의 새로운 축. 신병호-강민혁을 내주는 대신 조용형과 함께 경남으로 왔다. 이후 조용형은 성남으로 다시 보내졌지만 이상홍은 경남 스리백의 주전을 꿰차며 올 시즌 돌풍의 주역 역할을 하고 있다. 이상홍의 역할을 상대 주 공격수를 묶는 데 있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끈질긴 수비와 예측 능력으로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김대건(12경기: 산토스' 이상홍과 함께 스리백 주전으로 나서는 김대건은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진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크게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항상 묵묵히 자기 몫을 다해줬다. 오히려 출장 수에서는 산토스보다도 많았고 경고 누적 관리도 잘 했다.
강기원(10경기): 선수 층이 두텁지 못한 경남이 가용할 수 있는 멀티 백업. 기본적으로는 산토스의 백업 수비수 역할을 맡지만 경고 누적이나 부상에 따라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커버한다. 경기 중간에도 포지션을 바꿀 정도로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선수로 전반기에도 10경기에 나서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김종훈(4경기):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로부터 영입한 선수. 이상홍과 김대건의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제공권 면에서 강점을 보여주었다.
- GK 총평-
최고의 선수는 없지만 꾸준함을 보여주는 포지션이다. 뒷문이 불안할 경우 전체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남은 최상급 레벨은 아니지만 적어도 불안함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이정래가 올해도 주전으로 나서는 가운데 새롭게 팀에 가세한 이광석이 성실한 훈련 자세로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 GK 선수 별 활약 내용 -
이정래(13경기): 지난 시즌 전 경기에 나서며 ‘철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이정래는 올 시즌 한층 더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 문제로 브라질 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국내에서 훈련을 실시' 시즌 초반 팀원들과의 호흡 문제를 보였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신의손 코치가 강조하는 막지 못할 슛을 막는 것보다 막아야 할 슛을 반드시 막아내는 골키퍼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선방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광석: 정규리그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컵대회에서 많은 출전을 했다. 항상 긍정적이고 부지런한 훈련 자세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수다. 자신보다 젊고 잠재력이 있는 이정래에 밀리지만 박항서 감독은 이광석이 경기장 안팎에서 이정래를 더 자극할 수 있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백업 멤버로는 확실한 카드라 할 수 있다. 후반기에 언제든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