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의 투혼' 승리보다 값진 서울 원정 무승부

서호정 | 2007-05-09VIEW 2063

K리그 타 팀의 정예 멤버가 하기도 어려운 일을 경남의 2군들이 해냈다. 주전 도약을 위해 노력 중인 그들의 땀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경기였다. 정규 리그 집중을 위해 2군을 앞세운 경남FC가 상암 원정에서 또 한번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한 서울과 무승부를 거두는 큰 성과를 올렸다.

비가 퍼붓는 가운데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선 경남의 선수들은 철저히 계산 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홈 팀 서울에 매운 맛을 보여줬다. 실속 있는 경기 운영을 주문한 박항서 감독은 경기 내내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선수들 역시 침착한 수비와 원 터치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으로 나섰다. 사실 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지만 경남 입장에서는 승리 못지 않게 귀중한 의미의 무승부였다.

서울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몸을 던지는 경남의 수비에 저지됐고 슈팅 역시 번번이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25분에는 심우연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 기둥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이 날 무승부로 올 시즌 서울과의 상대 전적을 1승 1무 1패로 맞춘 경남은 강팀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근육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김효일은 후반 11분 교체 출전' 주말 전남전을 대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서울전을 앞두고 "김효일은 45분 이내로 기용하겠다"던 박항서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전반전 : 조금씩 골대를 벗어난 양 팀의 슈팅 공방전

경기 시작전 쏟아지기 시작한 많은 비로 인해 양 팀은 미끄러운 잔디 사정에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긴 패스를 주로 사용하며 최전방 공격수가 마무리 짓는 공격 전술을 택했다. 먼저 경기의 분위기를 이끈 쪽은 홈 팀 서울이었다.

최원권' 이청용의 오른쪽 측면 공격이 경기 초반부터 잘 이루어지며 경남의 수비를 흔들었고 중앙 수비수 김한윤이 이들의 자리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경남의 역습에 대비하는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경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안을 단단히 지키며 서울의 공격을 사전에 대비' 김은중' 이상협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전반 7분 경남의 수비를 뚫기 위해 고심하던 서울이 좋은 슈팅 기회를 맞았다. 김한윤이 전방을 보고 길게 찬 볼을 경남 수비수가 잘못 걷어냈고 김은중이 지체하지 않고 슈팅했다. 다소 전진한 이광석의 키를 넘긴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고 경남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서울은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경남도 남영훈의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서서히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전반 16분 박성철의 패스를 받은 조재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강한 슈팅으로 맞섰다.

양 팀은 전반 내내 서로의 페널티지역 주위에서 슈팅을 교환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마음 먹은대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고 보는 이들을 더욱 긴장하게 했다.

전반 33분에는 김은중이 경남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골대 구석을 노리고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광석이 공의 방향을 침착하게 읽고 넘어지면서 펀칭' 김은중의 슈팅을 막았다. 잘 차고 잘 막은 멋진 장면이었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기현서가 날렵한 움직임으로 서울의 중원을 파고든 뒤 슈팅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송진형과 조재용이 슈팅을 교환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전 : 서울의 맹공' 촘촘한 수비로 막아낸 경남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을 적시던 봄비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느려지는 빗줄기와 함께 양 팀은 전반전과 달리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한 빠른 경기 운영으로 관중의 눈을 서서히 사로잡았다. 이에 맞춰 서울도 장기인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며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후반 2분과 4분 이청용' 기성용 어린 두 용(龍)의 슈팅으로 공격을 펼치며 경남의 수비를 압박했다. 경남도 김효준을 중심으로 침착한 수비를 펼치며 서울의 공세를 막았다. 그러나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자 박항서 감독은 후반 11분 김효일을 투입' 중원을 강화했다.

쉴새없이 공격을 펼치던 서울은 후반 13분 경남 왼쪽 진영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이상협이 골대 사각으로 헤딩슛 했으나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2분 뒤에는 김동찬이 왼쪽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했으나 김병지의 손에 걸렸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일진일퇴를 벌이던 양 팀은 미드필드에서 공방전을 벌였으나 객관적인 전력상 위에 있는 서울이 계속해서 공격권을 가져갔다. 서울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심우연이 기성용이 코너킥을 헤딩슛했고 1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상협의 크로스를 뛰어들어가며 발리슛햇다. 그러나 헤딩슛을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고 발리슛은 골대 옆 기둥을 맞췄다. 서울로서는 이상협의 헤딩슛과 함께 결정적인 슈팅이 연이어 벗어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서울의 맹공을 넘긴 경남은 김효일' 기현서가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한 채 볼 소유권을 높여가며 서울의 헛점을 노렸다. 그러나 전방으로 투입하는 패스가 서울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려 김동찬' 조재용에게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35분 공격수 정광민을 투입하며 경남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으나 경남의 밀집 수비는 뚫리지 않았다.

▲ 2007 삼성하우젠 컵 8R (5월9일-서울월드컵경기장-6'082명) 서울 0 경남 0 *경고 : 김한윤(서울)' 김종훈' 김영철(경남) *퇴장 : 없음

▲ 서울 출전선수(4-4-2) 김병지(GK)-최원권'김한윤'김치곤'아디-이청용(62 심우연)'송진형(81 정광민)'김태진'이을용(31 기성용)-이상협'김은중/감독:세뇰 귀네슈 *벤치 잔류 : 김호준(GK)'이정열'곽태휘

▲ 경남 출전선수(3-4-3) 이광석(GK)-정우승'김효준'김종훈-남영훈'정경호(76 김영철)'기현서'김영우-조재용'김동찬(90 심종보)'박성철(56 김효일)/감독:박항서 *벤치 잔류 : 주재덕(GK)'임경훈'최원우

상암=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 비밀글 여부 체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