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박항서 감독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서호정 | 2007-05-05VIEW 1947

‘작은 거인’ 박항서 감독이 또 한번 마법을 부렸다. 매주 두 경기씩 치르는 지옥의 일정이 계속되는 4' 5월. 선수 층이 두터운 강 팀들마저 울상을 짓지만 정작 선수 층이 얇은 한계를 지닌 ‘도민구단’ 경남FC는 정면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전술의 힘으로 강팀을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FC의 이번 제물은 또 다른 돌풍의 주인공 대구FC였다. 루이지뉴-이근호-에닝요의 막강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경남은 에이스 뽀뽀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전북' 서울' 포항' 울산이 주춤하는 사이 경남은 이들을 모두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의 요인으로 ‘시간과의 싸움’을 꼽았다. 주중 컵대회에서 주전을 총동원했던 대구와 달리 경남은 휴식을 줬다. 체력 보충을 하고 경기에 나선 경남의 주전들은 하나 같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며 대구를 압박했다. 박 감독이 노린 바가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주중에 대구는 주전을 모두 기용했지만 우리는 그 반대였다. 체력적인 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유리해질 것이라 믿었다. 후반 중반 이후 승부수를 던지려 했는데 뽀뽀가 일찍 골을 넣어줘서 더 쉽게 풀어나갔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경남은 완벽했다. 이상홍이 루이지뉴의 전담 마크맨으로 나서며 완벽 봉쇄했고 산토스' 김대건은 침투해 오는 대구 공격수를 커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강기원은 김성길이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펼치게 받쳐줬다. 후반 대구의 변병주 감독이 192cm의 장신 공격수 황연석을 투입하자 즉시 190cm의 박성철을 투입해 제공권 대결을 붙였다. 대구가 무엇을 하든 그 수를 읽고 잇는 박항서 감독이었다.

도민구단의 한계를 다양한 방안으로 극복해 가고 있는 경남이지만 앞으로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주중 컵대회에서는 서울' 주말 리그에서는 전남과 맞붙는다.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경남에 앞선다.

“이겨도 걱정이다. 당장 돌아가서 코칭스태프와 서울' 전남 전을 대비해야 한다.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내일 잠시 간의 휴식을 취한 뒤 월요일 훈련을 보고 서울 전에 나설 선수를 정해야 한다. 김효일' 김근철이 부상 중이기 때문에 서울 전에 나설 선수도 여의치 않다.”

아픈 소리를 내면서도 어린이 날 거둔 정규리그 홈 첫 승의 기쁨을 표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아 준 팬들에 대한 감사도 덧붙였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계속 승리해 너무 기쁘다. 정규리그 홈 승리가 없어서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오늘 승리로 어느 정도 만회한 듯 하다. 미래의 경남 팬인 어린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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