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승리 후 치른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주전 상당수가 빠져 의아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으로 봅니다. 매 경기 우리가 짜낼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팬들 앞에 서야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살림살이가 여의치 않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매주 2경기씩 치르는 힘든 일정이 두 달째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경남은 선수층이 얇다는 변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쪼개고 쪼개서 선수를 돌리다 보니 서울 전에서 골을 기록한 박혁순' 대전 전에서 골을 기록한 김동찬 선수처럼 기회를 잡는 이도 생겨납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선수들을 보면서 의미를 느끼고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습니다.
하지만 살림이 궁핍하다고 자부심을 버리진 않습니다. 전략적으로 팀을 운영해도 항상 목표는 최선을 다하는 경기와 최상의 결과입니다. 도민을 대표하는 구단이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저와 선수들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강 팀들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대구 전을 앞두고도 선수 구성은 쉽지 않은 마당입니다. 우리 미드필드 진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김효일과 김근철 선수 모두 근육에 부상을 입고 있습니다. 김효일은 다음주 중 있을 서울 원정 경기부터 투입해 전남 전에 본격 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근철은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어떻게라도 전남과의 홈 경기에 기용하고 싶지만 선수가 우선 인만큼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결정할 것입니다. 최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경호 선수마저 경고 누적으로 빠짐에 따라 전술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주말 맞붙는 대구는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사이클을 유지하는 팀입니다. 3월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4월 이후부터 경기력이 좋아지고 승률도 굉장히 높습니다. 팀의 플레이를 보면 자신감 있게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공격 시 적극적인 침투도 좋습니다. 새 감독이 오면서 분위기 반전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구축되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공격을 장악하는 루이지뉴' 이근호' 에닝요 세 선수는 조심해야 합니다. 미드필드에도 특별한 선수는 없지만 공격을 잘 받쳐주는 모습입니다.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대구에게 체력 전에서 절대 져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가 롤 모델로 보는 것은 인천입니다. 올 시즌 대구는 인천과의 3경기에서 대단히 많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인천과 대구의 경기를 선수들과 함께 보면서 분석했고 자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숙지시켰습니다. 승패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경기장을 찾아주실 팬들을 위해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경남 도민프로축구단 감독 박항서
정리=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