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4-20VIEW 1926
지난 15일 경남FC는 부산 원정에서 4-1대승을 거뒀습니다. 창단 후 거둔 가장 큰 점수 차의 승리였고 선수들 입장에서도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한 완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정 경기였기에 그 의미는 퇴색됐습니다. 경남을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는 도민들 앞에서 거둬야 빛났을 승리입니다.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 이어지고 있는 좋은 성적이 팬 여러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리고 그 선전이 홈에서 이어지지 못해 실망하고 계시다는 얘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홈에서 열렸던 서울 전과 전북 전에서 경남은 경기를 압도하고도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습니다. 한 골만 터지면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인데 골 결정력과 집중력 부족으로 무너졌습니다.
저는 지난 광주 전을 앞두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선수 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주 당 2경기를 치르는 탓에 피로가 누적됨에 따라 전략적인 선수 운영을 위해 주전 상당 수를 제외한 채 원정에 나섰습니다. 물론 프로 팀으로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함은 옳지만 홈에서 수원' 성남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계획대로 경남은 부산 전과 수원 전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면서도 이길 수 있는 팀임을 증명했습니다.
오늘 경남이 만나는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이고 팀으로서 전력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개인 기량도 기량이지만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수비와 미드필드의 조직력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스스로가 믿기 때문입니다.
팀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위해선 선수도 변해야 합니다. 최근 경남 선수 중 가장 칭찬하고 싶은 이는 이용승입니다. 드래프트 5순위로 뽑은 신인 선수지만 이젠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습니다. 현재 재활 막바지에 있는 김진용이 돌아와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처음 이용승을 만나 “너는 좋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느린 공수 전환을 해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라고 방향 제시를 해줬는데 그 얘길 들을 시점부터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주전에서 밀려날 수 있습니다. 경남의 모든 선수가 주전과 후보 구분 없이 긴장감을 유지할 때 힘든 여건에서도 강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팬 여러분께서도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를 확인하셨을 때 아낌 없는 박수로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와 선수들은 승리로 보답할 것입니다.
도민구단 경남FC 감독 박항서
정리=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