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4-19VIEW 1869
“경남FC 축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네요.”
임도 보고 뽕도 땄다고 표현하면 맞을 듯 하다. 수원을 꺾으며 시즌 첫 2연승과 홈 승리를 동시에 거머쥔 경남FC가 팬심(心)까지 사로 잡아 함박 웃음이다.
경남은 18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컵 2007 5라운드 수원 전에서 뽀뽀의 호쾌한 중거리 슛이 만들어낸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주말 부산전 4-1 대승의 여세를 이어가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2연승도 기뻤지만 승리에 대한 홈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는 점에 박항서 감독은 큰 의미를 뒀다. 창단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 해' 전기리그 11라운드에서야 홈 첫 승을 거뒀던 경남은 올 시즌도 리그와 컵대회 포함 개막 후 11경기 만에 홈 승리를 신고했다. 두 번 다 상대가 수원인 것도 이색적이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김대의와 송종국의 투입으로 흔들렸던 후반 초반을 제외하면 내내 경남이 주도권을 잡으며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김근철과 김효일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 진은 짧고 섬세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창원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 수는 만 천여 명. 올 시즌 경남이 치른 평일 컵대회 최다 관중 동원이었다. 경기에 앞서 수원과의 맞대결에 초점을 둔 홍보 전략의 결과였다. 기대감을 갖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수원을 잡은 것은 수억 원을 들인 것 이상의 광고 효과가 있었다. 이날 수원은 주말 리그 경기를 대비해 주전을 대거 제외했지만 그 이름 값만으로 승리의 효과를 배가됐다.
특히 경기 후 박수 갈채와 함께 이어진 “경남 축구가 정말 재미있다”라는 팬들의 환호는 경남 선수단과 프런트들을 한껏 고무시키게 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을 통해 흥행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다.
경남은 오는 주말 홈에서 리그 선두 성남을 상대한다. 완벽한 조직력의 성남을 잡으며 3연승을 달리 경우 팬 몰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성남 전을 대비해 김성길을 아끼고 이용승을 후반에 투입시켰다. 팀이 자신감으로 차 있는 만큼 멋진 승부로 이겨보겠다”라며 강한 각오를 보였다.
창단 2년 차를 맞아 한층 성숙된 경기력을 보이며 K리그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경남. ‘재미있는 기동력 축구’를 표방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축구가 주말 경기에서 또 한번 감동의 승리를 전달할 지 관심이 모인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