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홈 첫 승리와 6강 진입을 노렸던 경남FC가 경기를 압도하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석패했다.
경남은 7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전반 뽀뽀의 헤딩 선제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염기훈과 제칼로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통한의 패배를 기록했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태세로 경기를 주도해 간 경남은 실점 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고 밀어붙였지만 상대 골키퍼 권순태를 넘지 못하고 무릎 꿇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시즌 성적 1승 2무 2패를 기록한 경남은 승리를 거둔 인천' 부산' 전남에 밀리며 11위로 곤두박질쳤다. 주중 컵대회 서울전 0-1 석패 이후 2연패 중인 경남은 오는 11일 컵대회 광주 원정을 통해 연패 끊기에 도전한다.
▲ 선발 라인업
6위 입성을 위한 중요한 한판 승부에서 박항서 감독은 당초 발표한 명단에서 변화를 줬다. 최근 쾌조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용승을 대기 멤버가 아닌 선발로 내세운 것. 이로 인해 경남은 뽀뽀와 이용승이 까보레를 받치는 3-4-3형태의 포메이션을 보였다. 경남 상승세의 주역인 미드필드의 김효일-김근철-김성길 트리플 K라인도 출동했다.
전북 역시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며 경남전에 임했다. 최강희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김인호 대신 전광환을 투입해 측면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스테보의 공격 파트너 자리에도 제칼로가 아닌 최철우를 세우는 모습이었다. 최근 이정호-김영선-정인환의 스리백을 가동하고 있는 전북은 안정된 수비를 발판으로 염기훈을 공격형 미드필더' 권집-김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유연한 대응을 시도했다.
▲ 트리플 K의 유기적 움직임' 경남 경기 장악
경기 시작 1분과 2분' 전북의 골문을 위협하는 뽀뽀' 까보레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경남은 허리를 장악하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좋은 선수 구성의 전북을 상대로 허리를 장악하는 데는 삼김' 트리플 K의 활약이 돋보였다.
주장 김효일과 넓은 시야의 김근철이 공수 밸런스를 맞췄고 김성길은 왼쪽 측면과 중앙 침투를 가리지 않으며 공격을 시도했다. 세 선수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맞아 떨어지면서 박종우' 이용승' 뽀뽀의 움직임이 덩달아 살아났다.
전반 4분에는 뽀뽀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박종우가 오른쪽 페널티 박스를 파고 들어 크로스 올린 것을 까보레가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다. 15분에는 절묘한 패스 워크로 페널티 박스 공간을 무너트린 뒤 까보레가 전북 골키퍼 권순태를 제치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반칙을 인정하지 않았다.
▲ 완벽한 수비 호흡' 전북 제공권 무효화
전북은 장신 공격수와 수비수를 앞세워 세트피스에서의 위협적인 플레이로 경남을 공략했다. 전반 8분 오른쪽에서 염기훈이 올린 프리킥을 최철우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전북은 첫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전 충분히 예상했던 부분인 만큼 수비수들이 준비된 전략으로 이를 봉쇄했다.
김대건과 이상홍이 위치를 번갈아 가며 스테보와 최철우를 묶었고 뒤로 넘어오는 패스나 침투해 오는 선수는 산토스가 노련한 커버링으로 저지했다. 여기에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와 프리킥을 이정래가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전북의 공격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북은 32분 스테보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이렇다 할 공격 한번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스테보도 혼자서 수비 셋을 상대하며 겨우 슈팅을 날렸지만 좁은 공간 탓에 강하게 차지 못하고 이정래에게 안겨주고 말았다. 패스 줄기를 조기에 차단하고 위치를 선점해 공격수를 막겠다던 박항서 감독의 전략에 부합하는 플레이였다.
▲ 두드리면 열리리… 뽀뽀' 헤딩 골 작렬
전반 28분' 경남은 골에 가까운 찬스를 놓치며 머리를 감싸줬다. 뽀뽀의 코너킥이 골키퍼와 양팀 선수들의 경합으로 뒤로 흐르자 경남 선수가 이것을 잡아 강하게 찼다. 그러나 몸을 날린 전북 수비수를 맞고 나오고 말았다. 34분에는 박종우와 이용승이 몸을 던지며 전북 진영에서 공을 뺏어낸 뒤 올린 크로스를 까보레가 뒤로 내줬고 김성길이 먼 거리에서 자신 있게 왼발로 슛을 날렸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거듭되는 찬스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해 박항서 감독의 속이 타 들어가던 38분' 드디어 선제 골이 나왔다. 김근철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성길이 왼쪽 골 라인 부근까지 치고 들어가 크로스를 올렸고 단신의 뽀뽀가 쇄도하며 헤딩 슛' 골망을 흔들었다. 헤딩 시 함께 뜬 까보레 덕에 수비가 분산되자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날린 절묘한 슛이었다.3월 7일 포항전 이후 근 한달 만에 시즌 2호 골을 기록한 뽀뽀는 이후에도 빠른 측면 돌파로 공격을 주도했다.
▲ 양팀 공격적 선수 교체로 후반 시작
후반 시작 후 두 팀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0-1로 리드 당한 전북은 공격적 선수 투입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고 경남은 전반의 상승세를 승리로 마무리하려 했다. 최강희 감독은 최철우' 정인환을 빼고 ‘삼바 폭탄’ 제칼로와 포항전에서 3도움을 기록한 19세 영건 이현승을 투입했다. 포메이션도 포백으로 전환해 동점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경남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후반 4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뽀뽀와 김성길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낮게 올렸고 김대건이 문전에서 슈팅한 것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박항서 감독은 전북의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이용승을 대신해 정경호를 투입한 것이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까보레가 하프라인에서 30여미터를 단독 질주해 반대쪽에서 들어오던 뽀뽀에게 패스를 주며 득점 기회를 맞은 것. 그러나 뽀뽀의 슈팅은 쇄도해 나온 권순태의 손에 막히고 말았다. 전북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스테보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9분에는 전북 수비 둘을 제친 뽀뽀가 아크 정면에서 슈팅했지만 권순태는 추가 골을 줄 수 없다는 의지로 저지했다.
▲ 집중력의 전북' 2골 몰아치며 역전
후반 들어서도 경남의 흐름으로 가던 경기는 갑작스럽게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갔다. 단 한번의 역습을 통해 전북이 동점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후반 18분의 일이었다. 왼쪽으로 침투해 들어간 중앙 미드필더 권집이 크로스 올린 것을 염기훈이 헤딩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공격에 신경 쏟아 상대의 주 득점원을 풀어준 것이 화근이었다.
동점을 만든 뒤 전북의 기세는 살아났다. 이현승은 후반 23분 상대의 공격 차단한 뒤 내준 패스를 받아 오른쪽을 과감하게 치고 들어간 뒤 슈팅을 날렸다. 다급해진 박항서 감독은 박성철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박성철을 중앙에' 뽀뽀와 까보레를 좌우에 세우는 스리톱이었다.
하지만 전북의 기세는 누그러들지 않았다. 29분 염기훈의 직접 슛은 이정래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갈 뻔 했다. 결국 31분 경남은 역전 골을 허용했다. 최철순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슈팅한 것을 중간에 제칼로가 건들며 방향을 바꾸자 이정래가 손쓰지 못했다. 75분 간의 리드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몸을 던진 마지막 총 공세에도 골대는 외면
경남은 역전골을 내준 뒤 최종 수비수를 제외하고 전원이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에 비중을 두는 미드필더 김효일까지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은 34분 스테보가 직접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추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남은 곧바로 박종우의 크로스를 까보레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구석으로 낮게 가는 공이 권순태에게 막혀 땅을 쳐야 했다.
41분에는 뽀뽀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지만 마지막에 밀어 넣을 선수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 까보레와 박성철부터 최종 수비수 산토스까지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골대는 경남의 공격을 외면했다. 결국 김근철의 헤딩 슛을 끝으로 경기 마감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경남이었다.
▲ 삼성하우젠K리그 5R (4월 7일-창원종합운동장-5'473명) 경남 1 뽀뽀(38’) 전북 2 염기훈(63’) 제칼로(76’) * 경고 : 전광환' 염기훈(이상 전북) 김근철(이상 경남)
▲ 경남 출전선수 (3-4-2-1) 이정래(GK)-이상홍'산토스'김대건-박종우'김근철'김효일'김성길(박성철 70’)-뽀뽀'까보레'이용승(49’ 정경호->78’ 김동찬) * 벤치 잔류: 이광석'김종훈'남영훈
▲ 전북 출전선수 (3-4-1-2) 권순태(GK)-정인환(46’ 이현승)'김영선'이정호-전광환'김현수'권집(71’ 김재형)'최철순-염기훈-최철우(46’ 제칼로)'스테보 * 벤치 잔류: 성경일'김인호'김종경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