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패배한 경기였지만 경남FC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여준 경기였다.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을 상대로 경남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플레이로 밀어붙였다. 비록 경기 종료 1분전 심우연의 헤딩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지만 경남은 이미 당당한 승자였다.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삼성하우젠컵 2007 3차전을 치른 경남은 공격축구로 맞불을 놓으며 멋진 경기를 펼쳤다. 서울의 스타 선수들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펼친 경남은 패했음에도 많은 박수를 받아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것은 수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경남의 공격을 이끈 우측면 미드필더 이용승은 날카로운 측면 돌파와 크로스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만든 주인공. 그는 연이은 우측면 크로스로 박성철과 까보레에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까보레와 박성철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경남의 미드필드에 막혀 특유의 유기적인 미드필드를 살리지 못한 서울은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 종료 1분전 교체 투입된 심우연이 헤딩골을 터트리며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선발 라인업
홈에서 서울을 잡고 이변을 연출하려는 경남은 의외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서울이 공격에 강점을 가진 팀이니만큼 포백의 좌우 수비수들이 공격 가담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정래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으며 수비진은 박종우-김대건-산토스-이상홍이 일자수비를 형성했다. 좌측면의 이상홍은 측면보다는 중앙 수비에 치중하며 서울의 박주영을 마크했다.
미드필드에는 이용승-김근철-김효일-김성길이 호흡을 맞췄다.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배치된 미드필드는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적 선수들이 배친된 점이 특징이었다. 투톱에는 박성철-까보레가 나섰다. 경남의 주요 득점원인 뽀뽀는 지난 경기 퇴장으로 결장했다.
원정팀 서울은 올 시즌 무패를 이어가기 위해 주축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김병지 골키퍼가 여전히 골대 앞에 섰으며 포백수비는 최원권-김한윤-김치곤-아디가 출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민성을 위치시킨 미드필드에는 박주영-히칼도-이을용-두두가 위치했고 원톱은 정조국이 나섰다.
공격에는 공격' 서울의 골문 위협한 경남의 측면 공격
서울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경남의 측면 공격이 빛을 발하며 경남의 분위기로 흘렀다. 서울의 공세에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경남은 전반전 내내 서울을 밀어붙이며 득점을 노렸다. 경남의 공격에 당황한 서울은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며 경남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올 시즌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는 축구로 단 1패만 허용하고 있는 경남은 이번 경기에서도 서울을 완벽히 분석해 경기에 임했다. 미드필드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강점이었던 서울은 경남의 완벽한 준비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경남은 서울의 허점을 찌르는 공격으로 경기 초반부터 서울을 위협했다.
특히 이용승과 박종우가 호흡을 맞추는 오른쪽 측면은 경남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전반 5분 김근철의 오른쪽 크로스는 까보레에 연결되며 위협적인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서울 골문의 옆 그물을 튕겼다. 1분 뒤에는 우측면 크로스가 또 다시 까보레에 연결됐지만 까보레의 결정적인 슈팅이 서울의 크로스바를 넘겼다.
경남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예 이용승의 빠른 움직임과 박성철의 높이를 활용한 경남은 전반 27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의 지능적인 로빙 패스로 박성철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차분히 공을 잡아놓고 골키퍼의 키를 넘긴 박성철의 슈팅은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서울 수비진이 걷어냈다.
4분 뒤 까보레는 또 다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김근철의 화려한 개인기로 서울의 중원을 뚫어낸 경남은 까보레에게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서울의 최후방 수비라인을 뚫고 20여 미터를 드리블한 까보레는 김병지를 마주보고 침착하게 슈팅을 때렸으나 김병지의 가슴으로 들어갔다. 경남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순간이었다.
치열한 중원싸움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후반전
전반전을 마치고 전열을 정비한 양팀은 후반전 들어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벌이며 화끈한 슈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과 다른게 서울이 조금씩 공 점유율을 높이기는 했으나 경남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어내지는 못했고 경남 역시 서울의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가 안정되며 조금씩 제 색깔을 찾아간 서울은 최전방 공격에 나선 박주영과 정조국에 많은 패스를 집중시키며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산토스를 중심으로 한 경남 수비진은 공을 가진 선수를 둘러싸며 어렵지 않게 공을 뺏어낼 수 있었다.
양 팀의 안정된 수비로 슈팅수가 줄어든 경기는 후반 19분 경남의 오른쪽 측면 돌파가 살아나며 다시 불이 붙었다. 전반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용승은 서울의 측면을 완벽히 돌파하며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했다. 김병지의 키를 넘긴 공은 박성철에게 연결됐으나 박성철의 헤딩이 빚맞으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역습에서 서울이 득점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경남의 오프사이드를 한번에 무너트리며 정조국이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이정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양팀의 공격적 선수교체' 서울 심우연 극적인 헤딩 결승골
계속된 공격시도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양팀은 공격수들을 교체 투입했다. 서울은 이청용과 심우연을 투입했고 경남은 정경호를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공격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슈팅이 나오지 않은 경기는 경기종료 1분전 심우연에 의해서 승부가 기울어졌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심우연은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으며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 삼성하우젠컵대회 3R (4월 4일-창원종합운동장-9'237명)
경남 0
서울 1 (심우연 89)
* 경고 : 이용승(43)' 김성길(75 이상 경남)
▲ 경남 출전선수(4-4-2)
이정래(GK)-박종우' 김대건' 산토스' 이상홍-이용승(87 김동찬)' 김근철' 김효일' 김성길-박성철(74 정경호)' 까보레
* 벤치 잔류 : 이광석' 김종훈' 박혁순' 남영훈
▲ 서울 출전선수(4-1-4-1)
김병지(GK)-최원권' 김한윤' 김치곤' 아디-이민성(33 기성용)-박주영' 히칼도' 이을용' 두두(47 이청용)-정조국(86 심우연)
* 벤치 잔류 : 김호준' 박요셉' 김동석
스포탈코리아 손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