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7-03-09VIEW 1912
“나보다 포항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포항과의 홈 개막전을 앞둔 경남FC 박항서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자신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마저 잘 안다면 패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신감의 근거였다.
10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2라운드 경기를 갖는 경남은 포항을 상대로 올 시즌 처음 홈 팬들에게 인사한다. 지난 겨울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 된 경남은 지난 4일 우승 후보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비록 결과는 1대1 무승부였지만 대다수의 전문가와 팬들은 경남의 전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시즌 개막에 앞서 매긴 순위 예상 표를 수정하기 바쁘다.
하지만 그런 소란 속에서도 정작 박항서 감독은 냉정하게 팀을 평가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결과는 무승부다”라는 게 그의 얘기였다. 확실하게 승점 3점을 챙겨야 진정으로 승리한 것이라는 의미였다.
울산전에서 팀이 보여준 긍정적인 면을 높이 칭찬했지만 부족한 점도 아낌 없이 꼬집었다. 전반전 초반 페이스를 잃으며 너무 쉽게 실점한 부분이나 공간 창출에 실패한 점이 불만이었다. 그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뽀뽀에 대해서도 “상대 집중 마크로 뽀뽀가 막히며 팀 공격에 문제가 생긴다. 그에 대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전을 앞두고 6일부터 재개한 팀 훈련에서 박항서 감독은 지난 경기에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포항에 대한 정보와 데이터' 4일 인천전 비디오를 상세히 분석함으로써 준비된 경기력으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년 간 포항의 수석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며 특징은 물론 버릇 하나하나까지 모조리 꿰찼던 만큼 포항전을 앞둔 박항서 감독은 평소보다 부담감이 덜하다. 포항을 떠난 지 벌써 3년째지만 여전히 내부 사정에 밝다. 누가 부상 중이고' 누구의 컨디션이 좋은 지를 속속들이 알 정도다.
박항서 감독 외에도 경남에는 포항을 아는 이들이 유달리 많다. 하석주 코치는 J리그에서 돌아와 포항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수비의 중추 산토스는 포항에 ‘강철 수비’의 이미지를 심어준 주역이었고 남영훈' 백영철도 주전급 선수로 포항의 팀 컬러와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선수다. 이를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은 남영훈을 선발 명단에 올려 놓은 상태다.
올 시즌도 변함 없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포항을 상대로 ‘과거의 동지’ 박항서 감독이 홈 개막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경남-포항 전을 지켜보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