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구리찌바로 전지훈련을 떠난 경남FC가 브라질 세리에 A리그(브라질 1부리그) 소속 아틀레치코 빠라나와의 연습경기에서 아쉬운 0-1 패배를 허용했다.
경남은 26일 새벽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구리찌바시 외곽에 위치한 아틀레치코 빠라나(이하 아틀레치코)의 클럽 하우스를 찾아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 `연습경기`라는 명목이 붙기는 했으나 체력훈련을 마치고 전술훈련에 들어간 경남과 지역 챔피언전을 앞둔 아틀레치코에게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1924년 창단돼 82년의 역사가 있는 아틀레치코는 지난 2006시즌 브라질 세리에 A리그에서 6위를 차지한 전통의 강팀. 구리찌바시에서는 빠라나(세리에 A)' 구리찌바(세리에 B) 클럽과 함께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오는 29일에 있을 주 챔피언전을 앞두고 있는 아틀레치코는 경남과의 친선경기에 주전 전원을 투입시켰다.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아틀레치코의 간판 공격수인 데니스 마르케스도 경남전에 선발출장했다. 현재 30억 이상의 몸값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마르케스는 브라질 대표선수까지 넘보는 브라질의 차세대 공격수라는 것이 현지 에이전트들의 평가다.
그러나 작년 창단한 경남은 아틀레치코의 역사나 팀 규모' 그리고 스타 플레이어 등에 의해서 기죽지 않았다. 아틀레치코의 정교한 플레이에 고전할 것이라는 현지의 평가가 무색할 만큼 경남은 아틀레치코에 중원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경남은 아틀레치코의 측면을 파고들며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 냈다.
경남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플라비우(브라질' 시험선수)는 동료들의 크로스를 좀처럼 골로 만들지 못했다. 경남이 좋은 기회를 만들면서도 득점하지 못했지만 아틀레치코는 전반전 35분경 좌측면 크로스를 통해 기회를 잡았고 문전 혼전중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0-1 아틀레치코 리드.
선제골을 내준 경남은 5분 뒤 뽀뽀가 상대편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뽀뽀의 결정적인 슈팅이 아틀레치코의 우측 골대에 맞으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 들어 아틀레치코는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교체했고 경남은 남영훈' 김종훈' 김근철' 조재용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경남은 아틀레치코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고도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골 결정력의 부재를 원망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아틀레치코의 오스바우루 아우바레스 감독은 "경남이 창단한 지 2년밖에 안됐지만 전력이 뛰어났다. 특히 수비 압박이 좋았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하며 경남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했다.
한편 아틀레치코와의 친선경기로 브라질 전지훈련 8일 차를 모두 마친 경남 선수들은 27일 새벽 3시 30분 벨렝과 네 번째 친선경기를 할 예정이다. 지난 세 경기에서 경남의 전적은 2승 1패이다.
구리찌바(브라질)=손춘근 기자